사회
신규확진 평균 4명 불과한 인천은 왜 1.5로 격상했을까
입력 2020-11-17 14:25  | 수정 2020-11-24 14:36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곧 닥쳐온다"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아슬아슬하게 100명대를 넘나들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주말 이후 나흘 연속 200명대로 올라섰다"며 "특히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230명이다.

이 가운데 발생은 202명이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137명(서울 87명, 경기 38명, 인천 12명)이 쏟아졌다.
그러나 인천은 좀 다르다.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0명, 12일 2명, 13일 3명, 14일 0명, 15일 2명, 16일 10명, 17일 12명 등 하루 평균 약 4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인천을 1.5단계 격상 지역에 넣었다.
이에 대해 중대본 관계자는 "인천에는 확진자가 많지 않아 1단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서울과 같은 생활권임을 고려해 상향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서구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것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선제적 조치로도 해석된다.
앞서 지난 3월 1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알수 있다.
감염은 서울에서 시작했지만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한 경기 부천, 인천 등에서도 집단 감염이 이어졌다.
또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사태에서도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 진술로 80여명의 전파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비록 인천의 확진자가 평균 4명에 불과해도 순식간에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격상 적용 시기는 서울·경기와 인천이 각각 다르다. 서울·경기는 19일 0시, 인천은 23일 0시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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