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로 정권을 평화롭게 이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여사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자신과 남편이 4년 전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을 선거의 승자이자 대통령 당선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정권이양 작업에 협조했던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글에서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올해 선거에서 우리가 본 것보다 훨씬 더 근소한 표차로 졌다. 나는 상처받고 실망했지만, 개표는 이뤄졌고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의 가족을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허위사실을 퍼트렸지만, 자신과 남편은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보여준 존중과 협력의 정신을 따르기로 했다면서 보좌진에 정권 이양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거짓말은 용서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지만, 나는 우리나라를 위해 분노를 제쳐두고 성숙함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 아버지의 고향 케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오바마는 케냐 출생이 아닌 하와이 호놀룰루 태생으로, 트럼프는 대선 기간인 2016년 9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역풍이 일자 마지못해 이런 음모론을 접은 바 있습니다.
오바마 여사는 인스타그램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 누구의 자존심보다도 훨씬 크다"면서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랬듯이 선거 절차를 존중하고 정권을 문제없이 이양하도록 역할을 다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