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도 어두컴컴하던 이태원 한남고가도로 밑이 나팔꽃잎을 형상화한 화사한 '쉼터'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고가 차도의 그늘에 가려져 삭막하게 방치됐던 용산구 한남동 한남1고가 하부 약 2305㎡ 공간에 나팔꽃 모양의 차양 구조물과 벤치를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변경 전 한남1고가 전경[자료제공 = 서울시]
차양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미관 개선과 함께 보행자 시야를 개선했다. 차양과 모양새를 맞춰 디자인한 육각형 모양의 카페도 지상 1층 80㎡규모로 들어섰다.이번 한남1고가 개선은 2019년 천장환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의 설계안 '경쾌한 자연 이미지의 구현'에 따랐다. 천 교수는 "'경쾌한 자연 이미지의 구현'이라는 주제는 기존 공터의 황량한 느낌을 없애고자한 것"이라며 "오랜 시간 버려졌던 고가 하부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을 통해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변경 후 한남1고가 전경[자료제공 = 이건엽 작가]
서울시는 내년부터는 이곳을 시민들의 전시, 버스킹, 플리마켓 등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남1고가는 인근에 대형 공연장(블루스퀘어), 버스정류장, 지하철역(6호선 한강진역)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지만 보행자 동선이 공연장 앞에서 단절돼 접근성이 떨어졌다.
변경 후 한남1고가 야경[자료제공 = 이건엽 작가]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서울시 전역으로 서울형 생활SOC 모델이 확장돼 시민들을 위한 더 많은 공공공간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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