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간 토목, 건축, 플랜트 등 전체 건설 현장에서 수집된 3900만 건 이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현대건설 전체 현장에 도입된다.
현대건설은 10월부터 자체 개발한 '재해 예측 AI'시스템을 가동해 본격적으로 AI 기반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현재 시공 중인 국내 전 건설현장에 작업 당일 예상되는 재해위험 정보를 제공해 선제적 안전관리가 가능하게 한다.
과거 실제 발생했던 안전재해 정보 뿐 아니라, 현장 내 결빙구간에서 공사차량이 미끄러져 전도될 뻔 하거나 인적 없는 곳에서 공사자재가 낙하한 사례 등 인적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준(準)사고 정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데이터를 담아 현장의 잠재적 재해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다.
'재해 예측 AI'는 현장 담당자가 별도 현장 관리 시스템에 입력한 예정 공사정보를 분석해 유형별 안전재해 발생 확률과 안전관리 지침을 도출하면 작업 당일 현장 담당자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각 현장에서는 이를 활용해 항목별 사전점검 등 선제적으로 안전관리를 할 수 있다.
'재해 예측 AI'를 통해 각 현장의 작업 위험성을 데이터에 기반해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해 짐으로서, 과거 정성적 평가 위주의 안전점검의 수준을 넘어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높은 점검이 가능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해 예측 AI와 같은 빅데이터·AI 기반 연구가 향후 건설업계 업무방식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다년간 시공 경험이 녹아있는 데이터를 통해 새롭게 개발 중인 기술들을 통해 현대건설이 디지털 건설기술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기술연구소 내 빅데이터·AI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건설 분야 AI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최신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섰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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