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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단장 킴 앙 "엄청난 책임감 느낀다"
입력 2020-11-17 03:08 
킴 앙 신임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이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인터뷰 영상 캡처.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단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킴 앙 신임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은 책임감에 대해 말했다.
킴 앙은 17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단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처음 데릭(데릭 지터 CEO)에게 통보를 받았을 때, 내 왼편 어깨에 1만 파운드의 무게감이 더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30분 뒤 다른 한쪽 어깨에도 무게가 더해졌다"며 최초의 여성 단장으로서 느끼고 있는 책임감에 대해 말했다.
이어 "나는 커리어 내내 엄청난 책임감을 느꼈다. 언제나 나에게는 중요한 문제였다. 최대한 내 평판을 좋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전부터 느껴온 부담이기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인턴으로 시작, 뉴욕 양키스, LA다저스 부단장으로 시작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거친 그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최초의 여성 단장이라는 역사적인 타이틀을 얻게됐다.
지난 3일간 1000통이 넘는 문자와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내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영감을 불어넣었는지를 깨달았다"며 많은 이들, 특히 여성들에게 영감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열심히 일하고 인내하며 계속 가다보면, 결국에는 꿈은 이뤄진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한 "옛말에 '보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이제 그들은 나의 성공을 목격했다. 그들이 스포츠계와 야구계에서 자리를 찾고 꿈을 이루는데 있어 어떤 영감을 얻었는지를 듣고싶다"며 자신이 젊은 여성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말했다.
전 영부인 미셀 오바마의 축하메시지를 받는 등 야구계를 넘어 전 미국의 관심을 끌었던 그는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람들은 희망을 원하고, 뭔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내가 역할을 했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과거 빌리 진 킹,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등 테니스계를 바꾼 여성 스타들을 보며 꿈을 키웠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30년이 넘는 경력을 쌓는 동안 몇 차례 단장 자리에 도전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고배를 들었다. "매 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새롭게 배웠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그때를 떠올린 그는 "단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고 내 경력이 실패한 경력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미 나는 정말 좋은 커리어를 쌓았다고 생각한다. 세 팀에서 일했고 특히 역사적인 두 팀에서 부단장을 맡았다. 실패라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양키스 시절 함께한 지터 CEO, 그리고 다저스 시절 함께한 돈 매팅리 감독과 함께 일하게 된 그는 새로운 팀에서 적응 과정이 "아주 순조로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든 정보를 다 활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단장으로서 포부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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