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경욱, `패트감금` 당시 20분간 동전 마술쇼…어이없었다" 증언
입력 2020-11-16 18:24  | 수정 2020-11-23 19:06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당시 현장에서 민경욱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감금당한 의원들에게 '동전 마술쇼'를 보여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환승)는 16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황교안 당시 당대표와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전현직 의원 27명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채이배 전 의원의 전 보좌관 송 모씨는 지난해 4월25일 벌어졌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송씨는 "오전부터 문이 막혀 있었고 오후 1시께에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 나가지 못했다"며 "발이 끼어 찰과상을 입은 사람이 생기는 등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특히 송씨는 몸싸움이 벌어지기 전 자유한국당에서 '마술쇼'를 보여줬다는 증언을 했다.
그는 "오전 11시40분께부터 약 20분간은 민경욱 전 의원이 마술 가방을 가져와 마술쇼를 보여주기도 했다"며 "당시 민 전 의원이 마술을 하면서 채 전 의원에게 '동전이 어느 손에 있는지 알아맞추지 못하면 회의에 가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마술이 진행되면서 박수 등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박수는) 한국당 의원 사이에서 있었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민 전 의원 측은 이날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4·15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사유가 안 된다"면서 "구인장을 발부한 다음 출석을 안 하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패스트 트랙 재판에 또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하겠다고 판사가 말했다"며 "그 때까지 부정선거의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난다면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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