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경화 "기를 쓰고 있지만 '여성이라 이런가' 느낄 때 있어"
입력 2020-11-16 16:03  | 수정 2020-11-23 16:0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늘(16일) "여성으로서 처음 외교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가 방송사 tvN과 함께 진행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서 함께 출연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여성이 역량을 발휘할 환경이 미진하다'는 취지의 지적을 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면서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 했나'에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그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만 해도 간부급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여성이) 다수"라면서 "시간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여성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것(외교부 조직 문화가 바뀌는데)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장관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통과 연대의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국가 간에도 국경을 뛰어넘는 코로나19의 전파는 인류가 정말 생명공동체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따라서 한 개인, 한 사회,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극복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공통의 문화적 경험이 사람 간 교류와 공감을 확대하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문화를 매개로 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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