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재학교, 지역 인재 우선 선발 확대…'중복 지원 금지'
입력 2020-11-16 15:47  | 수정 2020-11-23 16:03

정부가 영재학교 입학생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 인재 우선 선발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경쟁률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영재학교 중복 지원을 금지하고,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 전형 평가를 창의성·종합적 사고력 평가 중심으로 전환합니다.

교육부는 오늘(16일) 영재학교·과학고의 과도한 입학 경쟁과 사교육 유발 요소를 줄이고자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2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적용하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교육부는 현재 재학생의 70% 이상이 수도권 출신인 영재학교의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인재 우선 선발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각 영재학교에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학교 소재지, 영재학교 미 소재 지역 등 학교가 정한 지역의 우수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지역 인재 전형을 확대하라고 안내했습니다.

이미 영재학교 가운데 서울과학고의 경우 입학전형 2단계 전형 통과자 200명 중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와 서울 외 16개 시·도에서 성적이 가장 탁월한 학생 각 2명 이내를 우선 선발하면서 총 41개 지역, 최대 82명을 지역 인재 전형으로 뽑는 전형을 운영 중입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현재 서울과학고와 유사한 형태로 다른 영재학교도 지역 인재 선발을 계획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학교와 시·도 교육청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영재학교를 대상으로 초·중학교 단계부터 사회통합 전형 대상 학생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교육부는 8개 영재학교 간 학생들의 중복 지원도 금지합니다. 상당수 지원자가 여러 영재학교에 중복으로 합격한 탓에 입학 경쟁률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입학 전형 운영 과정에서 행정력도 낭비된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아울러 학생들의 정상적인 중학교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영재학교 전형 기간을 3∼8월에서 6∼8월, 과학고의 전형 기간은 8∼11월에서 9∼11월로 단축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영재학교·과학고 입학 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교육부는 덧붙였습니다.

교육부는 또 영재학교, 과학고의 입학전형 평가 문항을 창의성, 문제 해결력 중심으로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재학교 2단계 지필평가 영향력과 문항 수를 줄이고, 3단계 평가에선 지원 학생의 영재성과 인성, 협업 능력, 지도력 등을 고르게 평가할 수 있는 종합 평가를 추진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과학고의 경우 2단계 면접 평가를 수학·과학 교과 역량 중심 평가에서 창의성, 종합적 사고력, 협업적 태도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면접 문항을 개선합니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사교육·선행학습 유발을 억제하기 위해 영재학교 입학전형 영향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컨설팅이나 행·재정적 처분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영재학교의 학교 운영 성과 평가 제도도 도입하고, 평가 지표에 졸업생의 이공계열 진학 비율을 포함해 학교 운영의 책무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입니다. 과학고의 경우 이미 5년 주기로 운영 성과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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