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씨소프트, 3분기 매출 5852억원…첫 연매출 2조원 달성 눈 앞
입력 2020-11-16 14:50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이미지 [사진 제공 = 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 '빅3'인 엔씨소프트가 3분기 매출 585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연매출 2조원 달성도 눈앞에 두게 됐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즐기는 게임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리니지 지식재산(IP)을 앞세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1, 2위를 석권한 덕분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549억원이다.
16일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 6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 영업이익은 4% 늘었다.
실적 성장은 모바일 게임이 이끌었다.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3896억원이다. '리니지M' 매출이 2452억원, 리니지2M 매출은 144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PC 게임 리니지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리니지M 매출이 3주년 기념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53% 증가한 덕이 컸다. 두 게임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부문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499억원, 리니지2 263억원, 아이온 85억원, 블레이드앤소울 172억원, 길드워2 188억원을 기록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은 2018년 1분기 이후 최고 매출을 올렸고, 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리니지2M도 이달 말 1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계기로 매출이 안정화해 장기적인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이번 분기 호실적을 통해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세번째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54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인 1조701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올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681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4790억원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과 PC 모두 신작을 내세워 이 같은 성장세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은 PC 게임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사전 예약에서 단기간 200만명이 몰리며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또 내년 1분기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후속작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2' 출시로 전작의 충성 이용자를 중심으로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9월 사내 테스트를 진행한 프로젝트TL도 내년 PC 버전 출시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 전무는 "모바일 게임 신작과 차세대 콘솔 플랫폼에 출시될 다양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고, 리니지2M은 내년 대만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선다"며 "앞으로 더 촘촘한 간격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엔터테인먼트 등 게임 이외 분야로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키로 했다. 지난 7월에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으며, 내년 초 K팝 콘텐츠를 유통하는 앱 '유니버스'를 선보인다.
이 전무는 "금융 사업에 진출한 것은 AI 기술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게임이나 금융 등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더 많은 분야에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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