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이슬람, 새로 시작하자"
입력 2009-06-05 04:19  | 수정 2009-06-05 09:08
【 앵커멘트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슬람을 향해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역사적인 연설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말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랐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가져야만 우리가 원하는 세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진 이슬람을 향한 화해의 연설에서 미국과 이슬람 사이의 새로운 시작을 제안했습니다.

의심과 불화의 악순환을 끝내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슬람권이 듣고 싶어하던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강하게 지지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가 있듯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활동을 용인할 수 없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에 군부대를 유지할 의도가 없으며 이라크에서는 2012년까지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킬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핵무기 보유는 강력히 대처할 것이지만 이란도 핵에너지를 개발할 권리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슬람을 향한 오바마의 화해 메시지에 이슬람권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카이로 시민
- "오바마의 이번 역사적인 방문은 미국과 아랍·이슬람 세계의 관계를 개선하는 문을 열 것입니다."

하지만, 오바마의 연설이 추상적인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사에브 에레캇 / 팔레스타인 협상가
- "몇 달 안에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 계획과 시한을 갖고 두 국가해법을 궤도에 올려놓길 바랍니다."

뉴욕타임스는 "55분간의 연설이 상처를 아물게 할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모슬렘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말보다 행동으로 그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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