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지붕 두가족`된 대한항공·아시아나…주가도 나란히 상한가
입력 2020-11-16 14:13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양사 관련 종목들이 나란히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항공주들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HDC현대산업의 인수 철회 이후 표류하던 아시아나항공이 기사회생했다는 소식에 아시아나그룹주의 강세가 더욱 돋보인다.
16일 오후 1시50분 현재 금호산업우(29.99%↑)·아시아나항공(29.84%↑)·금호산업(29.58%↑) 등이 연이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나란히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대한항공우 역시 29.93% 뛴 3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20.08% 오른 2만8950원까지 상승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2만935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우(24.35%)와 한진칼(15.30%) 또한 올랐다.
이외에도 양사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30%↑), 에어부산(27.18%↑), 진에어(14.36%↑) 등도 관련 이슈 수혜에 오름세를 보인다.
이날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결과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으로 3000억원 등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조달한 자금으로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해 양사 모두 이득이 되는 딜이라는 점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자산규모만 40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10위 초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하게 되면서 국내 항공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게는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며 "산은 자금이 투입된다면 재무 우려에 대한 부담보다는 정부가 우리나라 항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지원을 집중해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진칼의 경우 지분 안정화로 경영원 분쟁 리스크가 해소되면 향후 주가 약세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진칼 주가 기저에는 그동안 지분경쟁으로 인한 수급이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지분 비율이 어느 쪽으로든 한쪽으로 기울면 주식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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