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대·침구업체들 빅 모델 광고전쟁
입력 2020-11-16 11:38 

코로나19속 '홈코노미(Home+Economy)' 성장으로 침대·침구업체가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이 전지현·정해인 등 광고계 톱모델을 잇따라 발탁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6일 최근 침대시장 진출을 선언한 알레르망은 광고계 톱모델인 전지현을 전속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에이스침대·시몬스 등 전통적인 강자가 자리잡고 있는 프리미엄 침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수십억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쏟아부어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알레르망은 지난 2012년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활용해 일약 침구업계 선두로 치고올라선바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6.1% 증가한 528억원이고 영업이익도 146억원으로 약 57% 성장해 실탄도 풍부하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전지현을 전속모델로 발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고급스럽고 업계 최고인 전지현의 이미지가 침구업계 1위 브랜드라는 알레르망의 컨셉과 잘 맞아떨어졌다"며 "새롭게 런칭한 자사 침대 브랜드 '알레르망 스핑크스' 역시 전지현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20여년간 침구의 한길을 걸어 온 알레르망은 4년여 동안 준비한 끝에 침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침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8월 180년 전통의 영국 침대 제조사이자 프리미엄 매트리스 판매 1위인 'Harrison Spinks'와 공동으로 알레르망 스핑크스를 출시했고, 내년 말까지 백화점 50개와 스트리트샵 150개 등 총 200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알레르망 스핑크스의 매트리스는 하단에 포켓스프링을, 상단에 영국해리슨 스핑크스사의 HD마이크로 포켓스프링을 배치하고 알레르망의 알러지 X-커버 원단으로 이를 감싸 봉합한 뒤 의료기기를 만드는 공간인 클린룸에서 항균 에어샤워와 2번의 UV살균으로 클리닝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포켓스프링은 영국 해리슨 스핑크스사에서 수입한 포켓 스프링 기계로 충남 예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최대 99.9%까지 살균한 후 매트리스를 2중 포장하여 고청정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 미세먼지 및 알러지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계획이다.
침구업계에서 알레르망과 이브자리 뒤를 쫓는 웰크론이 기능성 침구브랜드 '세사', '세사리빙'의 새 브랜드 전속모델로 배우 정해인을 지난 4월 발탁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공개된 '세사리빙X정해인 2020 F/W' 광고캠페인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채널에 공개된지 15일만에 5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현재 누적 조회수 150만회에 이른다.
웰크론 관계자는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정해인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세사', '세사리빙'의 침구이미지와 부합해 선정하게 됐다"며 "젊은 감성의 침구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나아가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의 맹공에 선두업체들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침대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는 배우 박보검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8월 공개한 '좋은 잠이 쌓인다 좋은 나를 만든다' 5차 캠페인 '춤' 편은 에이스침대 광고 캠페인 영상 중 역대 최단기간인 한달 반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뷰를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 1차부터 5차까지 캠페인 전 시리즈가 영상 1000만뷰를 돌파했는데, 이 또한 에이스침대 광고 콘텐츠 역사상 최초이다. 또한 에이스침대 콘텐츠 사상 최초로 약 1000개의 유튜브 댓글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게다가 15초 분량으로는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메이킹필름에 이어 30초 편집 버전까지 공개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도 에이스침대의 브랜드 이미지가 젊어졌다는 평이 많아졌고, 실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모션침대 시장을 창출한 일룸은 드라마 '도깨비'로 공전의 히트를 친 배우 공유를 2014년부터 모델로 발탁해 천문학적인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침구업계 전통적 강자인 이브자리는 2015년부터 배우 조인성과 함께해오고 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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