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발생한 경북 구미 생활폐기물 매립장 화재가 엿새째 꺼지지 않으면서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계속되는 연기와 악취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구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산동면 백현리 생활폐기물 매립장에서 난 불은 이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당초 불은 하루 만에 진화했지만 이틀 만인 지난 11일 오후 11시 15분께 다시 살아나 지금까지 완전 진화되지 않고 있다.
불이 안전 진화 되지 않고 폐기물을 계속 태우면서 인근 주민들은 연기와 악취에 시달리는 중이다.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에 2만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연기와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한다"며 '쓰레기 지옥, 연기 지옥 못 살겠다', '화재 방치한 공짜 소각로 운영 즉각 중단하라' 등 현수막을 걸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물을 뿌려도 폐기물 속에 침투되지 않아 굴착기 등으로 폐기물을 뒤지며 불을 끄는 중이다. 소방대원 90여명과 장비 40여대를 동원해 하루 24시간 내내 진화하고 있지만 완전 진화에는 최소 4일이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80% 이상 진화했지만 2만여t 생활폐기물에 잔불이 남아 있어 완전 진화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폐기물을 분리하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