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볼보, 신차 10대 30m 높이에서 낙하시킨 이유
입력 2020-11-16 11:35 
스웨덴 구조대원들이 볼보자동차가 높이 30m의 크레인에서 떨어트린 테스트 차량을 살펴보고 새로운 구조 기술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볼보자동차]

볼보자동차가 최근 스웨덴에서 극단적인 충돌 상황에서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구출하기 위한 메뉴얼을 마련하기 위해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볼보는 이번 테스트를 위해 총 10대의 각기 다른 신차를 준비했다. 그리고 빠른 속도의 트럭에 치이거나 측면에서 여러 번의 충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극단적 수준의 차량 상태를 연출하기 위해 테스트 차량별로 얼마만큼의 압력과 힘이 가해져야 하는지를 계산했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높이 30m의 크레인에서 해당 차량들을 여러 번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사고 상황을 연출하고 승객 구출 작업 등을 테스트했다.
스웨덴 구조대원들이 볼보자동차가 높이 30m의 크레인에서 떨어트린 테스트 차량을 살펴보고 새로운 구조 기술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볼보자동차]
사고 상황에 따른 승객 구출 방법 등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된 다양한 정보는 향후 연구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다. 응급구조대들은 해당 연구보고서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생명구조 역량을 더욱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응급구조업계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내 환자를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사고 차량 내 승객은 언제든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유압식 구조 도구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빠르게 승객을 구출하는 절차를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스웨덴 구조대원들이 볼보자동차가 높이 30m의 크레인에서 떨어트린 테스트 차량을 살펴보고 새로운 구조 기술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볼보자동차]
일반적으로 구조대원들은 폐차장으로부터 훈련용 차량을 수급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차량 중 일부는 연식이 20년을 넘는다. 볼보는 이렇게 노후화된 차량이 철의 강도와 내구성, 안전 구조 등에 있어 최신 차량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가장 강력한 강철로 만들어진 신형 모델들을 테스트 차량으로 제공해 구조대원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새로운 구조 기술들을 점검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호칸 구스타프손 볼보 교통사고 조사팀 선임조사원은 "볼보는 사고 발생 시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방법을 발견해 구조대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번 충돌 테스트를 기획했다"며 "볼보와 스웨덴 구조대는 '도로 위의 안전'이란 공동 목표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가 최근 스웨덴에서 극단적인 충돌 상황에서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구출하기 위한 메뉴얼을 마련하기 위해 높이 30m의 크레인에서 각기 다른 신차 10대를 떨어트렸다. [사진 제공 = 볼보자동차]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볼보 교통사고 조사팀은 실제 사고 현장을 찾아가 도로·교통상황, 사건 발생 시각과 충돌 원인, 피해 등을 기록·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7만2000명 이상의 탑승자와 관련된 4만3000건 이상의 사고 자료를 확보했다. 볼보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안전 목표를 설정하고 △경추 보호 시스템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 △사이드 에어백·커튼형 에어백 △시티 세이프티 등 수많은 안전 혁신 기술들을 선보여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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