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둘기 한 마리에 21억원?…시합 챔피언 출신 암컷
입력 2020-11-16 11:29  | 수정 2020-11-23 12:03

벨기에에서 경주용 비둘기 한 마리가 21억원에 낙찰돼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두 살인 암컷 비둘기 '뉴 킴'이 현지시간으로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벨기에의 피파(PIPA) 경매에서 160만유로(약 21억원)에 거래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월 거래된 벨기에 경주용 비둘기 '아르만도'의 경매가 125만2천유로(약 16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고가입니다.

당시 다섯 살이었던 아르만도는 포뮬러원(F1) 세계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는데, 그의 구매자 역시 중국인이었습니다.

'뉴 킴'의 경매가는 처음 200유로(약 26만원)에 불과했지만, 중국인 두 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낙찰가는 치솟았습니다.


경매에서 이긴 중국인은 벨기에 못지 않게 비둘기 경주가 인기를 끄는 자국에서 뉴 킴을 번식용으로 키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주용 비둘기들은 열 살까지 번식이 가능합니다.

경매소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스 히셀브레흐트는 "뉴 킴이 암컷이기 때문에 이번 낙찰가를 듣고도 믿기 힘들었다"면서 "일반적으로 암컷보다 더 많은 후손을 번식할 수 있는 수컷의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뉴 킴은 벨기에에서 전국 중거리 시합을 포함해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은퇴한 상태입니다.


벨기에는 비둘기 애호가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히셀브레흐트에 따르면 벨기에에는 비둘기 사육사만 2만여명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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