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시장에 고가와 중저가 시장의 가격양극화가 더욱 더 심화됐다.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서울 부동산 월세 거래값 격차가 최대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월세거래가격 상위 10%의 평균가격은 2020년 238.1만원으로 하위 90%의 61.2만원에 비해 3.8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2011년 월세 실거래가가 공개된 이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주택임대차 2법 시행 전후로 2020년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는 시행 이전 215.3만원에서 시행 이후 240.3만원으로 크게 높아진 반면 하위 90%는 시행 이전 62.2만원에서 이후 58.3만원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즉, 고가의 월세 매물은 가격이 급증하고, 낮은 매물은 가격이 낮춰지며 격차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또한 상위 10%는 2017년부터 월세와 보증금이 같이 높아졌지만, 하위 90%는 반비례관계가 유지되면서 비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2017년부터 강남 3구에 상위 10%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매시장의 고가 아파트 시장 확산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 월세거래가격 상위 10%는 강남3구 지역으로 63.2%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임대차 2법이 시행된 이후 고가의 월세 매물이 강남3구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국토교통부]
일각에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고가 월세를 지불할 수 있는 수요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임대차 시장과 분리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타났다. 또한 월세시장의 양극화와 지역적 편중 현상은 더 강화될 것으로 추측하는 의견도 분분하다.[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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