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 지현우 "`연애는 귀찮지만` 만족감 90점, 자극적이지 않아"
입력 2020-11-16 07:00 
`연애는 귀찮지만...`의 지현우는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작품이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제공| 라이언하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지현우(36)가 지난달 종영한 MBC에브리원 화요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극본 조진국 최유정, 감독 이현주, 이하 '연애는 귀찮지만...')를 통해 로코킹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이후 1년만에 안방극장에 찾아와 설렘을 선사한 지현우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나 인터뷰했다.
지현우는 "코로나19 속에서 잘 마무리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스태프 모두 건강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 배우들과 많이 소통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연애는 귀찮지만...'은 연애는 하고 싶은데 심각한 건 부담스럽고, 자유는 누리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젊은이들이 코리빙하우스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 이번 작품은 어두운 분위기에서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던 전작과 달리 밝은 분위기에서 차강우(지현우 분), 이나은(김소은 분) 커플의 달달한 로맨스가 그려졌다.
지현우는 "편안하게 쉬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만족감 점수요? 90점 정도 주고 싶어요. 드라마가 자극적이지 않은 게 좋았고 모든 인물들의 스토리를 살리려고 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강우-나은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들의 개인사를 짧은 시간이지만 풀어내려고 하는 점이 좋았어요. 100점 만점에서 10점을 깎은 이유는 저에 대한 부분입니다. 조금 더 융통성있게 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연기를 더 익숙하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연애는 귀찮지만...'은 달달한 로코물. '로코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니는 지현우의 작품이라 방송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현우는 극중 정신과 의사 차강우 역을 맡아 스위트하면서 장난스러운 개구쟁이 같은 모습과 진지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로코킹의 귀환'이라는 반응이 따라왔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지현우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 분위기가 무겁다. 너무 힘들다보니 웃는 분들을 잘 못봤다.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와 편안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라 선택했다. 시청자들이 가볍게 보고 웃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극중 차강우는 여자친구 이나은에게 고백했다는 아는 동생 강현진(박건일 분)의 마음에 공감해줄 정도로 성숙한 사람이자 현실세계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착한 남자. 차강우의 모습에 공감했는지 묻자 지현우는 "차강우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몰입이 되기도 했다. 강현진은 한 집에서 지내던 동생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이에 둔 사람이지만 현진이가 강우에 솔직하게 말한 것은 '형도 잃고싶지는 않다'는 마음이다. 강우도 동생을 잃고 싶지 않은 거였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강우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같은 의미라도 이런 식으로 말하면 좋겠구나 하는 걸 연기하면서 많이 느꼈다. 실제로는 저런 다정한 말을 잘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지현우는 고두심 같은 좋은 선배가 되고 싶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공| 라이언하트

셰어 하우스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는 설정상 친밀해 보이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현우는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며 눈을 빛냈다.
지현우는 "이번 작품 바로 전에 촬영한 것이 영화 '빛나는 순간'이다. 가슴 한 곳에 아픔이 있는 다큐 PD 역을 연기했다"면서 "제주도에서 찍었는데 고두심 선생님과 한달 정도 촬영을 하다보니 제가 본 선배 중 가장 좋은 선배였다. 그런 선배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버팀목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존경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제일 선배였다. 그러다보니 고두심 선생님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원래는 그런 성격이 전혀 아닌데 첫 미팅을 했을 때부터 밥 먹자고 이야기했다. 함께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좋아졌다. 연기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사람이 좋아지면 일할 때도 편하고 촬영 현장 분위기도 좋다. 작품 속에서 배우들이 친한 모습이 묻어나니까 뿌듯하고 열심히 하려는 배우들이 모습이 참 예뻤다"고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또 셰어 하우스에 대해서는 "혼자 밥을 먹고 싶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이야기를 하면서 먹고 싶을 때도 있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게 소소한 기쁨인데 이런 외로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더라. '연애는 귀찮지만...' 배우들처럼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또 제가 20~30대에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한 번쯤은 살아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간접 경험 소감을 들려줬다.
달달한 로맨스 상대 역 김소은과 함께한 장면들은 어땠을까. 지현우는 "너무 좋았다"면서 웃음지었다.
그는 "공주님 안기를 하는 신이 많았어요. 김소은이 무겁다는 말이 아니고 정말로 가벼웠지만, 제가 힘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힘들더라고요. 하하"라고 너스레를 떤 뒤 "전작인 '슬플 때 사랑한다' 촬영 중 발을 다쳐서 당시 뛰는 신을 하나도 못했어요. 이게 너무 속상했어서 최대한 모든 배우들이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