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둘로 쪼개진 미국…분열 부추기는 트럼프
입력 2020-11-16 02:09  | 수정 2020-11-16 08:01
【 앵커멘트 】
대선 이후 미국 사회가 둘로 쪼개지는 분위기입니다.
불복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백악관 근처 윌러드 호텔 앞에 집결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합중국을 뜻하는 'USA'를 구호처럼 외칩니다.

"USA! USA!"

그러자 트럼프 반대 시위자들은 "거짓말 그만 하라"고 응수합니다.

"No more lies, no more lies" (거짓말 그만 해, 거짓말 그만 해)

일부 트럼프 지지자는 보란 듯이 'OK' 손짓을 했는데, 이 손짓은 백인의 힘 'white power'의 첫 글자인 W, P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최근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 표시로 쓰이고 있습니다.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양측 간 충돌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양 진영을 떼어놓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집회 현장에서 총기를 가진 4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골프를 치러 가다 지지자들의 환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시위를 부추겼던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언급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미국 언론이 대선 패배를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해석하자"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글을 서둘러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작된 선거. 우리는 이길 것"이란 글도 올렸는데, 불난 집에 물 대신 기름을 붓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당분간 정국 혼돈은 물론 미국 사회 분열도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