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덕스 "1992년, 양키스가 더 좋은 계약 제시했지만..."
입력 2020-11-15 03:13 
그렉 매덕스는 1992년 사이영상을 받은 뒤 FA 시장에 나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명예의 전당 멤버 그렉 매덕스(54)가 자신의 이적 비화를 소개했다.
매덕스는 15일(한국시간) 'MLB네트워크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1992시즌이 끝난 뒤 있었던 일에 대해 소개했다.
그해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35경기에서 20승 11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손에 넣었고, FA 자격을 얻었던 그는 컵스와 재계약 가능성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컵스가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팀을 찾아야했던 그는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5년 계약,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였다"고 답했다. 이어 "양키스가 돈을 더 많이 제시했지만, 1992년 당시에는 브레이브스가 월드시리즈에 나가던 팀이었고, 젊고 좋은 투수들이 있었기에 애틀란타에서 우승할 기회가 더 높다고 생각했다"며 돈보다 우승 기회를 쫓았다고 말했다.
매덕스의 말대로, 90년대 초반 양키스는 암흑기를 경험하고 있었다. 1981년 월드시리즈 패배 이후 1995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르기까지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반면, 애틀란타는 1991, 1992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상태였다.
그가 애틀란타를 선호한 이유는 또 있었다. "단순히 투수가 아니라 '야구선수'로서 내셔널리그에서 타격이나 주루를 하는 것을 즐겼다. 내셔널리그에 머물면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렇게 매덕스는 애틀란타를 택했고, 11시즌동안 363경기에서 194승 88패 평균자책점 2.63의 성적을 기록했다. 존 스몰츠, 톰 글래빈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며 열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세 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1995년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결국은 그가 원한대로 풀린 것.
매덕스의 이러한 모습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역시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1992년과 2020년의 리그 상황은 엄현히 다르다. 선발 FA 최대어로 꼽히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