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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PK 실축은 아쉽지만…‘졌잘싸’ 의미 있던 예방주사 [한국 1-3 브라질]
입력 2020-11-14 23:56 
오세훈이 14일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이집트 U-23 친선대회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예방주사를 맞은 김학범호다. 브라질의 삼바축구에 세 번이나 골문이 열렸다. 그러나 완패가 아니었다. 분패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U-23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이집트 U-23 친선대회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브라질과 U-23 대표팀 전적은 4패가 됐다.
이집트전(0-0 무)과 비교해 베스트11을 싹 바꾼 김학범호다. 베스트11에 유럽파가 1명도 없었다. 오세훈(상주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서며 2선에 이동경(울산현대) 조영욱(FC서울) 김대원(대구FC)이 배치됐다.
초반부터 브라질과 대등하게 싸우던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0의 균형을 깼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뺏은 뒤 김대원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질의 골문을 열었다. 한국이 브라질과 역대 U-23 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은 건 처음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브라질을 위협했다. 전반 24분에는 김대원이 재치 있는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하지만 오세훈의 페널티킥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밖으로 나갔다.
달아나지 못한 한국은 궁지에 몰렸다. 호드리구(레알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헤르타 베를린)를 중심으로 브라질의 반격이 펼쳐졌다. 브라질의 골 결정력이 떨어진 데다 골키퍼 송범근(전북현대)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넘겼으나 위태로웠다.
결국은 전반 42분에 동점 골을 허용했다. 다비드 네레스(아약스)의 크로스에 이은 호드리구의 슈팅을 송범근이 막아냈으나 마테우스 쿠냐의 2차 슈팅까지 막긴 힘들었다.

골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에 이승모(포항스틸러스)의 발리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전에 김재우(대구FC)의 파울이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다름슈타트) 조규성(전북현대) 정승원(대구FC)를 조커로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동경(왼쪽)이 14일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이집트 U-23 친선대회에서 선제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5분 이승우가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25분 조규성의 헤더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살짝 넘어갔다.
잘 싸우던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조직적인 브라질 패스에 뒷문이 뚫렸다. 후반 16분에는 호드리구, 후반 28분에는 헤이니에르(도르트문트)가 한 골씩을 넣었다.
한편, 이집트 U-23 친선대회를 1무 1패로 마친 U-23 대표팀은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김 감독은 송민규(포항스틸러스) 등 10명의 선수와 함께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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