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11월16~20일)는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안도랠리를 지속할 전망이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백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한 후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모양새"라며 "VIX(S&P500 변동성 지수)는 대선 전 40%를 웃돌기도 했으나 대선 후 25% 이하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이든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비달러 자산이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과 관련 있는 글로벌 ETF(상장주식펀드)에서는 소규모 설정액 증가가 확인됐다. 그동안 외국인 자금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신흥국과 선진국 간 경기 모멘텀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노 연구원은 "화이자에 이어 다른 백신 후보를 임상 실험하던 모더나도 11월 말 임상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을 지속시킬 변수"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상승랠리를 지속했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지난 13일 장중 2495.77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노 연구원은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와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종목에 집중됐다"며 "외국인과 금융투자현물 순매수도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400~2500선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금융투자는 연말까지 배당 수익을 겨냥한 현물 순매수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외국인과 금융투자 중심 기관 매수세는 코스피200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등 IT 중심 대형주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주별 재봉쇄 조치는 낙관론의 일부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오는 13일부터 주내 식당과 주점 등 요식업소들의 실내·옥외영업과 체육관 영업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바다주, 위스콘신주는 자발적 부분 봉쇄 조치 중으로, 미국 일간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웃돌면서 부분적 봉쇄에 대한 우려도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연구원은 "부분 봉쇄 우려에도 백신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은 당분간 민감주 중심 가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화학, 운송 등 경기 관련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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