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코로나19 'GH그룹' 바이러스 주로 유행…신형 'GV그룹'도 2건 확인
입력 2020-11-14 15:54  | 수정 2020-11-21 16:03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GH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WHO가 최근 재분류한 유형인 'GV그룹'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지역발생 확진자의 검체 42건을 분석한 결과 모두 GH그룹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검체는 전북 정읍 일가족과 충남 천안 지인모임 집단감염 사례를 비롯해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채취한 것입니다.


지난 1월부터 누적된 검체 총 1천41건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는 84.4%인 879건이 GH그룹으로 분류됐습니다.

GH그룹은 앞서 경북 예천 집단감염 및 이태원클럽 관련 감염 사례에서 확인됐던 바이러스 유형입니다.

GH그룹과 별개로 GV그룹도 새로 나왔습니다. GV그룹의 경우 바이러스의 병원성이나 항체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게 WHO의 설명입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10월 초 경기 용인시 대지고-죽전고 집단감염 사례에서 얻은 검체 2건에서 GV그룹이 발견됐습니다.

두 학교와 관련해선 앞서 지난 8월에도 집단감염이 보고된 바 있는데 당시 확진자 검체에서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와 관련해 "1차 집단발생 때와 2차 집단발생 때 유전형이 달라 서로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일단 확인됐다"면서 "이 GV그룹이 해외에서 유입됐을지 아니면 국내에서 발생한 변이로부터 유래됐는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해외유입 사례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더 확인하기 위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용인시에 따르면 8월부터 GV형이 보고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이 4명이 있어 이들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아직 이들과의 접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해외유입 확진자의 검체 260건 중에서는 또 다른 유형인 'GR그룹'이 132건(50.8%)으로 가장 많았고, GH그룹은 68건(26.2%)이었습니다.

방대본은 "국내 발생의 경우 올해 4월까지는 S, V그룹이 다수였지만 5월 이후 최근까지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나오고 있다"면서 "GH그룹이 국내 우세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방대본은 이어 "세계적으로도 4월 초까지 S, V그룹이 유행하다가 이후 G, GR, GH그룹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북미는 GH그룹, 남미·오세아니아·아프리카·러시아는 GR그룹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GV, 기타 등의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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