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올림픽 발전에 공을 세운 인사에게 주는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을 받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5~18일 방일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6일 아베 전 총리에게 올림픽 훈장을 직접 수여할 예정입니다.
1975년 제정된 올림픽 훈장은 IOC가 올림픽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줍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공로로 문재인 대통령도 2018년 8월 방한한 바흐 위원장으로부터 이 훈장을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 외에 한국 대통령으로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았습니다.
일본에선 총리 출신으로 아베가 처음 받지만, 일본인 전체로는 63번째입니다.
아베는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에 성공한 뒤 곧바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에 나서 정치적으로 스포츠를 활용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는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의 2020올림픽 후보지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가했습니다.
당시 그는 2년 6개월 전의 폭발사고로 당시 국제사회의 우려가 집중됐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 문제에 대해 "언더 컨트롤"이란 표현으로 "잘 통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해 도쿄도(都)의 유치 작업을 지원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7월 개막이 예정됐던 도쿄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게 되자 바흐 위원장에게 1년 연기를 제안해 성사시킨 뒤 지난 9월 지병을 이유로 1년여 임기를 남겨 놓고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총리를 그만두고는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명예최고고문에 취임했습니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이번 방일 중 스가 요시히데 총리,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를 만나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대회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또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도쿄도와 함께 개최하는 대회 준비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하고 선수촌과 국립경기장(메인스타디움) 등 올림픽 관련 시설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