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한 달간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평균 1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 회장이 지분을 많이 가진 계열사의 주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오늘(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회장이 취임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307950] 등 5개 계열사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0.9%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 3.7%(2,403.15→2,493.87)의 3배에 달합니다.
이들 계열사의 시가총액도 한 달전 88조6천억 원에서 93조6천억 원으로 5.6% 커졌습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지난달 13일 6만7천900원이었으나, 한 달만에 8만1천 원으로 껑충 뛰며 19.3%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들어 5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시가총액이 1조7천억 원(13일 기준)으로 다른 계열사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정 회장이 9.57%의 지분을 보유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 회장 지분율로는 현대글로비스(23.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계열사입니다.
기아차[000270]는 17.7% 오르며 두 번째로 많이 올랐습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버금가는 국내외 판매에 4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정 회장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고, 1.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의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3일 19만2천500원에 마감해 한 달 동안 16.7% 상승했습니다.
정 회장 취임 일주일 후인 지난달 21일에는 20만 원을 넘기도 하는 등(20만5천 원) 한 달간 등락이 컸습니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이들 계열사와 달리 현대차 주가는 같은 기간 0.8% 하락했고, 현대모비스는 1.9%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를 축으로 다소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2018년에는 당시 현대모비스를 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으로 나눈 뒤 모듈·AS 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086280]에 합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지배구조 개편도 2018년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정 회장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계열사의 가치가 커질수록 지배구조 개편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