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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유희관을 어찌해야 할꼬 [MK시선]
입력 2020-11-14 09:09  | 수정 2020-11-14 09:10
유희관은 13일 열린 두산과 kt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⅓이닝(투구수 22개) 만에 강판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베어스는 유희관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이 더 커질 듯하다.
두산은 1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위즈를 2-0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거두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겨도 마냥 기쁠 수 없던 김태형 두산 감독이었다. 그는 방망이가 너무 안 터졌다”라고 토로했다. 두산은 안타를 4개만 쳤다. 4회에 터진 최주환의 홈런이 없었다면 두산의 운명이 달라졌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총 11득점에 그쳤다.
고민은 더 많다. 당장 한국시리즈 엔트리부터 구성해야 한다.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 엔트리는 같았다. 하지만 몇몇 선수의 활용성이 떨어졌다.
또한, 4번째 선발투수에 대한 고민도 크다. 한국시리즈는 4선승제다. 최소 4경기가 열리는 만큼 강한 선발투수 4명이 필요하다. 플렉센과 알칸타라, 두산 원투펀치의 위력은 대단했다. 최원준도 한자리를 꿰찰 터다.
문제는 유희관이다. 기회가 주어질지가 의문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풍부한 베테랑이나 3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부진하다.
올해도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더욱 충격적이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만에 강판했다.

부상 때문이 아니다. kt 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위가 아니었다. 제구도 좋지 않았다. 투구수 22개 중 볼이 9개였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타자와 승부가 안 될 것 같았다. 그대로 마운드에 둘 상황이 아니어서 교체했다”라고 했다.
kt 조용호의 베이스러닝 미스와 두산 야수들의 빈틈 없는 중계 플레이 덕분에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을 수 있었다. 유희관의 조기 강판이 두산에 전화위복이 됐다.
유희관에 이어 등판한 김민규가 4⅔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 들어 ‘긴 이닝 투수로서 경쟁력은 김민규가 더 낫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와 다를 수 있다. 상대도 NC로 바뀌었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NC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2016년 NC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적도 있다.
그러나 2015년과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NC를 상대로 각각 2⅓이닝 4실점, 4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포스트시즌 경기(평균자책점 27.00)에 매우 약했다.
유희관이 한국시리즈에서 명예 회복을 할까. 등판 기회조차 주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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