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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상황인데? 소형준 구원 등판하자마자 홈런 허용 [PO4]
입력 2020-11-13 20:15 
kt 소형준이 13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회말에 최주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학습 효과가 됐다고 누누이 말했던 이강철 kt 감독이었다. 그러나 선발투수의 구원 등판은 득보다 실이 많다. 게다가 득점권 상황에서 투입한 건 ‘패착이었다.
kt가 13일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제 실점을 했다. 1회초에 안타 3개를 치고도 리드를 잡지 못한 kt는 4회말에 최주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기분 나쁜 실점이었다.
조현우가 2사 후 상대한 김재환을 공 3개로 스트라이크 3개를 잡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최주환에게 던진 초구도 포수 장성우가 잡기 힘들었다. 또 폭투. 2사 2루가 되자, 투수를 소형준으로 교체했다.
소형준은 1차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kt는 소형준을 불펜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원 등판 경험이 많지 않은 고졸 신인투수다.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중에 24번이 선발 등판이었다. 구원 등판 시 2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딱히 좋지도 않았다.

외국인 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했다가 재미를 못 봤던 이 감독이다. 정규시즌 최종전(데스파이네)과 플레이오프 1차전(쿠에바스)으로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다.
소형준의 플레이오프 4차전 구원 등판은 예고됐다. 상황에 따라 결정될 일이나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무조건 투입이었다.
문제는 그 상황이다. 이 감독은 이닝 교대 후 소형준을 구원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득점권 상황에 올리는 건 부담감이 크다는 걸 잘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실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소형준은 실투에 고개를 숙였다. 3B 1S 카운트에서 143km 속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최주환이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어갔다.
소형준이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맞은 건 6월 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152일 만이다. 0의 균형도 깨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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