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양육비가 가장 고민"…최악의 선택까지, 벼랑 끝 미혼모들
입력 2020-11-13 19:19  | 수정 2020-11-13 19:59
【 앵커멘트 】
최근 한 여성이 베이비박스 앞에 갓난아기를 유기한 사건은 다시 우리 사회에 미혼모 문제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월평균 소득이 90만 원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보니, 해서는 안 되는 최악의 선택까지 하고 있는 건데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미혼모의 현실을 홍지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30대 미혼모 A씨는 선천적 심장병을 앓는 두 살배기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습니다.

출산 후 모은 돈을 다 쓴 뒤엔 끼니를 챙기기도 어려웠다고 고백합니다.

▶ 인터뷰 : A씨 / 미혼모
- "임신하고 나서 일을 그만둬야 해서…. 두 달 동안 밥을 거의 못 먹었어요. 도와 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미혼모의 월평균 소득은 연령에 따라 50만 원에서 120만 원 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평균으로 치면 90만 원 정도에 그칩니다."

상대방으로부터 양육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가정이 80%에 육박하다 보니 대부분 육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미혼모를 지원해 주는 긴급생계지원 제도가 있지만, 전기료나 월세가 미납돼야 하는 등의 조건에서만 지원금이 지급됩니다.


게다가 여러 증빙 서류를 갖춰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점도 미혼모에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 인터뷰 : 유미숙 /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
- "미혼모들은 혼자란 말이에요. 이럴 때 주민센터 갈 수 없잖아요. 찾아오는 서비스 해줄 수 있잖아요. 이렇게 되면 사실은 제도의 공백이 어느 정도는 완화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영아 유기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큰 충격을 받은 상황.

100% 온라인 복지 신청과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 등 미혼모를 지원하는 제도 전반에 걸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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