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배우 현쥬니(35)가 최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극본 안서정, 연출 고흥식)를 통해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그간 드라마 ‘아이리스(2009), ‘엔젤아이즈(2014), ‘태양의 후예(2016), ‘브라보 마이 라이프(2018)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엄마가 바람났다에서 가슴으로 낳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오필정 역으로 호평을 얻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약 7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친 현쥬니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촬영을 시작하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드라마를 끝마치고 나니 마음이 허전해요. 호흡이 긴 아침드라마로 첫 주연을 맡아 사실 부담이 컸어요. 촬영 초반에 부상을 겪고 몸이 많이 예민해졌고, 분량도 많아서 이래저래 치이다 보니 살도 10kg 정도는 빠진 것 같아요. 작품 후반엔 없던 쌍꺼풀까지 생겼다니까요.(웃음)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즐겁고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현쥬니는 ‘엄마가 바람났다 제작발표회에서 첫 주연을 맡은 것과 관련 그전에 있었던 나만의 가죽 냄새가 있는데, 그걸 좀 지워보려고 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쥬니에게 앞서 언급했던 ‘가죽 냄새를 지운 것 같으냐고 물으니 제 기준에서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부딪혔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밴드 보컬 출신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현쥬니라는 이름에 항상 따라오는 이미지가 있어요. 주인공들 옆에 기대고 싶은 걸크러시 친구라든지 항상 징이 박힌 가죽 재킷만 입고 다닐 것만 같은 센 이미지요.(웃음) 이번에 오필정 역을 연기하며 가죽 냄새를 지워보려고 했는데, 완벽히 지워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연기 톤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저만의 오필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오필정은 고아처럼 살다 결혼해서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고, 남의 자식을 자기 자식처럼 키우잖아요. 그런 모성애는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또 아이들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생활하는 억척스럽고도 강한 엄마의 모습도 연기하기 어려웠죠. 싱글맘이라는 말 자체가 외롭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잘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이런 현실에 부딪히고 있는 엄마들이 어딘가에서 몰래 울고 있다면 ‘울지 마세요. 엄마는 위대해요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2012년 세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현쥬니는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역할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을 터다. 현쥬니는 어린 민호를 연기하던 아역배우 동하가 실제 저의 아들과 동갑이다”라며 제가 지금 엄마이기에, 아들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살해당하고 집도 잃고 직장도 잃은 오필정에게는 정말 민호만 있었다. 한 번도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거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뒤, 사춘기가 온 아들이 모든 사실을 알고 엄마를 위해 아버지에게 간다고 했을 때는 제가 만들어 놓은 오필정의 세상이 모두 무너졌다. 예상했던 것보다 마음이 크게 아팠고 모든 걸 놔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촬영을 할 때는 민호를 연기하는 정우만 봐도 눈물이 났다”고 말해 역할에 푹 빠져 지냈음을 드러냈다.
오필정의 상대역이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로열패밀리 강석준을 연기한 이재황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현쥬니는 이재황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차가워 보여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면 알수록 너무 유쾌하고 즐거운 배우다. 지난 7개월간 저에게 최고의 상대 배우였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워낙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라 많이 배우기도 했고,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캐릭터 자체가 제가 그간 해오던 결과 달라 더 어려웠는데 그때마다 용기를 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쥬니는 ‘엄마가 바람났다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많은 의미가 있었고, 도전이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기대해 주셨던 것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모자랐던 부분을 채워 넣어야 하는 숙제를 얻었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7개월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필정이가 현쥬니여서 좋아라고 이야기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에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드라마를 매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어 힘내서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고 '엄마가 바람났다' 애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뒤 "부족한 부분을 채워 조금 더 성숙한 배우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다짐했다.
trdk0114@mk.co.kr
배우 현쥬니(35)가 최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극본 안서정, 연출 고흥식)를 통해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그간 드라마 ‘아이리스(2009), ‘엔젤아이즈(2014), ‘태양의 후예(2016), ‘브라보 마이 라이프(2018)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엄마가 바람났다에서 가슴으로 낳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오필정 역으로 호평을 얻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약 7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친 현쥬니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촬영을 시작하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드라마를 끝마치고 나니 마음이 허전해요. 호흡이 긴 아침드라마로 첫 주연을 맡아 사실 부담이 컸어요. 촬영 초반에 부상을 겪고 몸이 많이 예민해졌고, 분량도 많아서 이래저래 치이다 보니 살도 10kg 정도는 빠진 것 같아요. 작품 후반엔 없던 쌍꺼풀까지 생겼다니까요.(웃음)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즐겁고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현쥬니는 ‘엄마가 바람났다 제작발표회에서 첫 주연을 맡은 것과 관련 그전에 있었던 나만의 가죽 냄새가 있는데, 그걸 좀 지워보려고 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쥬니에게 앞서 언급했던 ‘가죽 냄새를 지운 것 같으냐고 물으니 제 기준에서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부딪혔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밴드 보컬 출신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현쥬니라는 이름에 항상 따라오는 이미지가 있어요. 주인공들 옆에 기대고 싶은 걸크러시 친구라든지 항상 징이 박힌 가죽 재킷만 입고 다닐 것만 같은 센 이미지요.(웃음) 이번에 오필정 역을 연기하며 가죽 냄새를 지워보려고 했는데, 완벽히 지워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연기 톤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저만의 오필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세상 모든 싱글맘들에게 위대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현쥬니. 제공|라마엔터테인먼트
‘엄마가 바람났다는 내 인생에 두 번째 결혼 따윈 없다!”며 결혼이라면 치를 떨던 싱글맘이 재력가 아빠를 원하는 자식들을 위해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려는 과정을 담은 좌충우돌 로맨스 가족극이다. 현쥬니는 아들 박민호(길정우 분)를 지키기 위해 모성애를 발휘하는 싱글맘 오필정 역을 맡아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울렸다. 오필정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설정하고 연기했냐는 질문에 현쥬니는 처음부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오필정은 고아처럼 살다 결혼해서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고, 남의 자식을 자기 자식처럼 키우잖아요. 그런 모성애는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또 아이들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생활하는 억척스럽고도 강한 엄마의 모습도 연기하기 어려웠죠. 싱글맘이라는 말 자체가 외롭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잘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이런 현실에 부딪히고 있는 엄마들이 어딘가에서 몰래 울고 있다면 ‘울지 마세요. 엄마는 위대해요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2012년 세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현쥬니는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역할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을 터다. 현쥬니는 어린 민호를 연기하던 아역배우 동하가 실제 저의 아들과 동갑이다”라며 제가 지금 엄마이기에, 아들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를 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살해당하고 집도 잃고 직장도 잃은 오필정에게는 정말 민호만 있었다. 한 번도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거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뒤, 사춘기가 온 아들이 모든 사실을 알고 엄마를 위해 아버지에게 간다고 했을 때는 제가 만들어 놓은 오필정의 세상이 모두 무너졌다. 예상했던 것보다 마음이 크게 아팠고 모든 걸 놔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촬영을 할 때는 민호를 연기하는 정우만 봐도 눈물이 났다”고 말해 역할에 푹 빠져 지냈음을 드러냈다.
오필정의 상대역이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로열패밀리 강석준을 연기한 이재황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현쥬니는 이재황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차가워 보여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면 알수록 너무 유쾌하고 즐거운 배우다. 지난 7개월간 저에게 최고의 상대 배우였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워낙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라 많이 배우기도 했고,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캐릭터 자체가 제가 그간 해오던 결과 달라 더 어려웠는데 그때마다 용기를 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쥬니는 ‘엄마가 바람났다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많은 의미가 있었고, 도전이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기대해 주셨던 것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모자랐던 부분을 채워 넣어야 하는 숙제를 얻었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7개월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필정이가 현쥬니여서 좋아라고 이야기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에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드라마를 매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어 힘내서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고 '엄마가 바람났다' 애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뒤 "부족한 부분을 채워 조금 더 성숙한 배우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다짐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