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제조용 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평산 우라늄 광산이 최근까지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최근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광산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채굴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의 움직임은 특히 지난 10월부터 더욱 분주해졌다. 매체는 천연 우라늄을 정제한 뒤 배출하는 폐기물 더미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30m 폭, 107m 길이로 포착됐는데, 최근 한달 사이 이중 절반에 가까운 50m 규모의 폐기물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광산에서의 작업이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라늄 광산 지역 내 위치한 정련공장에는 10월 이후 특수 철도 차량, 무개화차(뚜껑이 없는 수송용 차량), 유조차, 액체용 탱크차, 무개차 12대 등이 관측됐다. 이 공장은 우라늄 광석을 화학공정을 통해 우라늄 정광으로 분리하는 시설로, 핵무기 제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 과정에 필수적인 작업을 하는 곳이다. 38노스는 공장 주변에 다수 차량들이 포착된 것에 대해 "우라늄 정련 공장 운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특히 탱크차는 우라늄 광석 농축 공정에 사용되는 시약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평산 우라늄 광산 일부 지역이 지난 여름 태풍 피해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련공장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 합의에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 해체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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