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 이후를 본다면 카지노 3사 중 뭘 사야할까
입력 2020-11-13 14:24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 중간발표 이후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로 꼽히는 카지노주의 주가도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재개 시점이 아직 불분명한 만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빠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대상 카지노인 GKL과 파라다이스의 주가 상승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이번 주 들어 9.3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0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GKL은 15.92%, 강원랜드 4.43% 올랐다.

하지만 연초 대비로는 파라다이스(-29.11%), GKL(-26.99%), 강원랜드(-24.16%) 모두 주가가 하락해있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13% 이상 오른 것과 대조된다.
카지노 3사의 3분기 실적은 예상만큼이나 부진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파라다이스가 -67.0%, GKL -73.9%, 강원랜드 -81.1%나 급감했다. 영업적자도 파라다이스 -311억원, GKL -310억원, 강원랜드 -649억원을 기록했다.
세 회사는 동일한 카지노업종에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파라다이스와 GKL은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데 파라다이스는 민간기업, GKL은 공기업이다. 강원랜드는 내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한다.
증권가에서는 강원랜드의 실적 개선 속도가 파라다이스, GKL보다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FN가이드 기준 강원랜드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적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일수가 2분기 0일, 3분기 33일에서 4분기 81일로 대폭 증가하는 데다 영업장 입장 인원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4분기에 특별한 매출 회복 요인이 없다. 파라다이스와 GKL은 4분기에도 2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빠르면 12월부터 영업 흑자에 돌입할 것"이라며 "강원랜드의 빠른 실적 개선세는 코로나 이후 외국인 카지노 실적 향방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에게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카지노의 주가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관련 긍정적 뉴스 플로우가 지속적으로 출현할 때 외인 카지노의 주가 상승탄력이 강원랜드 대비 훨씬 강할 것"이라며 "강원랜드의 기업가치는 폐광기금 이슈로 인해 완전한 영업정상화를 가정해도 예전 레벨을 완전히 회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인 카지노의 기업가치는 예전 레벨로의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라면서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비슷한 시기에 한중일 3개국에 공급된다고 가정하면 카지노 3사간의 완전 영업정상화 시점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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