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이재명 "노동자는 기계 부품 아냐"
입력 2020-11-13 14:05  | 수정 2020-11-20 15:03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는 전태일 열사의 외침 이후 50년이 지났지만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오늘(1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전태일 묘역에서 고(故)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전태일재단 관계자와 유족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한국노총, 비정규직 근로자 단체 등 노동계, 이재명 경기지사, 정의당 김종철 대표·심상정 의원 등 정치인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여전히 위험한 노동환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힘들어진 노동자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전태일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50년 전 불꽃이 된 전태일 동지의 외침 이후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 근로기준법 밖에서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며 "우리가 현실 속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고 그와 손잡고자 하는 까닭"이라고 말했습니다.


"열사와 조금은 비슷한 삶"이라며 자신의 소년공 시절 이야기로 추도사를 시작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약속된 규칙이 노동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노동자는 기계 부품이나 생산 수단이 아닌 인간 그 자체며 약속했던 현장의 규칙이 지켜지도록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도 추도사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혹해진 노동환경과 위기에 택배 노동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들의 위기를 호소하며 전태일 정신과 투쟁을 강조했습니다.


추도사에 앞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 등 유족들이 전태일 열사 영정에 훈장을 헌정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습니다. 국민훈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무궁화장이 노동계 인사에게 추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추도사 이후에는 가수 하림 등이 추모곡을 부르고 참가자들이 전태일 열사의 묘역에 헌화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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