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수도권과 강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오늘(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모든 권역이 거리두기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는 않지만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어 "수도권, 강원권 등의 경우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로, 지금의 환자 증가 추이가 계속되면 조만간 거리두기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주일(11월 7∼13일) 동안 국내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09명입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75명, 충청권과 강원권이 각 9명, 호남권이 6.7명, 경남권이 5.6명입니다.
현행 거리두기 체계는 핵심지표인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수도권은 100명, 비수도권은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일 경우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됩니다.
수도권은 100명 이상, 비수도권은 30명 이상(강원·제주는 10명)이 되면 1.5단계로 격상됩니다.
현재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의 지역에서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조정됐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급격하지는 않으나 꾸준한 환자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이 중수본의 판단입니다.
윤 총괄반장은 "수도권의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아직은 1 미만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서 걱정된다"며 "이를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민에게도 일상생활 공간에서의 방역조치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수도권 외 지역의 집단감염에 대해서는 "강원, 전남, 충청권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 발생은 가을철 여행과 관련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그것에 초점을 둔 분석이 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젊은 층이 전국의 클럽이나 주점에 다수 모인' 핼러윈 데이'(10월 31일)의 여파가 집단 감염에는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총괄반장은 "'핼러윈데이'에는 20∼30대 젊은 층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가 많았는데, 현재 감염 확산이 젊은 층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연령과 계층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