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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볼넷’…6년 연속 KS행 열쇠는 두산이 쥐고 있다 [PO4]
입력 2020-11-13 10:39 
두산 홍건희는 12일 kt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말에 구원 등판했으나 ‘포일→고의4구→볼넷→적시타’에 무너졌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문제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kt 타선을 막으려면 두산은 볼넷부터 줄여야 한다.
두산은 12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내주면서 시리즈를 조기에 종료하지 못했다. 힘을 더 쓰게 됐다. 창원에서 지켜보던 NC는 방긋 웃었다.
플레이오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두산이 유리한 위치에 올라있는 건 분명하다. kt는 여전히 한 번만 더 지면 탈락이다.
여유를 부릴 정도는 아니다. ‘한 번 더 져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11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 두산도 4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마쳐야 한다.
3차전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한 두산이다. 쿠에바스가 워낙 잘 던졌다고 해도 묘책을 마련해야 한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들어 한 이닝에 다득점이 딱 한 번(1차전 8회초 2점)뿐이었다. 전체적으로 답답한 흐름이다. 타순 변화는 불가피하다. 허경민의 상태도 변수다.
그렇지만 잘 친다고 이기는 건 아니다. 우선 잘 막아야 한다. 두산은 kt보다 4사구가 너무 많다. 두산은 12개, kt는 6개를 허용했다. 두 배 차이다.
볼넷이 결국은 화근이었다. 1차전의 8회말, 3차전의 8회초에서 kt가 공격의 물꼬를 튼 건 볼넷이었다.

알칸타라는 3차전 8회초 2사 후 황재균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없이 볼 4개를 던졌다. kt 타자가 이날 걸어서 출루한 건 고의4구(6회초 로하스) 외에 처음이었다. 뒤이어 로하스와 유한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0의 균형이 깨졌다.
포수 박세혁의 포일로 추가 실점을 했어도 2점 차 열세 정도는 따라붙을 만했다. 하지만 이후 두산은 와르르 무너졌다.
홍건희는 고의4구로 강백호와 대결을 피했으나 삼진 1개와 희생번트 2개를 기록했던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했다. 뒤이어 배정대와 장성우의 연속 적시타로 스코어는 0-2에서 0-5가 됐다.
볼넷은 자멸의 길을 걷게 한다. 두산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4차전 선발투수 유희관의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은 5.02로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그래도 볼넷(136⅓이닝 39볼넷)을 남발하는 투수는 아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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