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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4차전 열린다…kt의 반격, ‘빅이닝’으로 기사회생 [MK현장]
입력 2020-11-12 21:39  | 수정 2020-11-12 22:19
유한준이 12일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결승타를 치고 kt에 첫 승을 안겼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가을야구 첫 승을 거두며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플레이오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을 5-2로 제압했다.
2차전까지 총 3득점에 그쳤던 kt 타선이 폭발했다. 8회초에 안타 4개, 볼넷3 3개, 포일 1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았다.
쿠에바스는 8이닝 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해 kt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또한, kt 포스트시즌 첫 승리투수로 남게 됐다. 안타 4개로 꽁꽁 묶인 두산 타선은 오재원(8회말)과 김재환(9회말)의 홈런으로 무득점 패배를 면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2패. 기사회생한 kt는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승을 거뒀던 1996년 현대, 2009년 SK처럼 기적을 꿈꾸게 됐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kt와 오늘 끝내겠다는 두산의 치열한 접전이었다. 1차전과 유사했다. 0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으며 선발투수는 긴 이닝을 책임졌다. 플렉센의 탈삼진 쇼만 없을 뿐이었다. 두산 알칸타라와 kt 쿠에바스는 위력적인 공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했다.
득점권 상황까지는 만들었다. kt는 1회초 2사 3루-5회초 1사 3루-6회초 2사 1, 2루-7회초 1사 2루의 기회가 있었다. 두산도 3회말 1사 2루-4회말 2사 2루-6회말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두 팀 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잽만으로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를 무너뜨릴 수 없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8회초에 팽팽한 끈이 끊어졌다. kt가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황재균의 볼넷과 로하스의 안타로 만든 1, 3루에서 유한준이 알칸타라의 151km 속구를 공략했다. 유격수 김재호가 몸을 날려 막아냈으나 송구하기는 힘들었다.
알칸타라는 12일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8회말 2사 후 흔들렸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13이닝 연속 무득점이 끝난 kt 타선이 무섭게 폭발했다. 두산은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으나 2차전 승리의 주역인 홍건희가 무너졌다.
포수 박세혁의 포일로 허무하게 추가 실점을 한 홍건희는 4사구 2개로 만루를 자초하더니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배정대의 타구가 짧아 중견수 정수빈이 포구하기 힘들었다. kt에 행운의 안타였다. 뒤이어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는 5-0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의 ‘빅이닝 전략이 플레이오프 26번째 공격 이닝에서 펼쳐졌다. 바꾸고 또 바꾼 타선이다. 번번이 끊겼던 연결고리가 마침내 이어졌다. 그리고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어졌다.
오재원이 8회말에 쿠에바스의 몰린 커터를 때려 1점 홈런을 날렸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깊은 잠에 빠졌다.
한편, 플레이오프 4차전은 13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유희관, kt는 배제성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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