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전) 문재인 대통령 대북특사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인터뷰 전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위한 맞춤형 전략 필요"
"바이든 시대, 한반도 운전자 역할 놓쳐선 안 돼"
"바이든, 오바마 시절 '전략적 인내' 회귀 않을 것"
"남북미,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한발씩 나아가야"
"박지원 방일, 한일관계 마중물 될 것"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당선자가 세계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강조한 말입니다. 동맹의 가치보다 미국의 이익만을 추구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우리나라가 특히 힘든 점이 많았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 어떤 점들이 달라지게 될까요. 뉴스와이드 오늘 먼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 모시고 한미관계를 비롯해서 현 정부 외교 정책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윤건영 : 반갑습니다.
앵커 : 오늘 아침에 대통령 바이든 당선자하고 통화했는데 시간이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잖아요.
윤건영 : 9시.
앵커 : 미국하고 시차가 있는 것을 보면 이렇게 일정 잡는 게 어려울 수 있는데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면 상당히 배려가 된 거라고 봐야죠?
윤건영 : 그렇습니다. 적절하게 또 적절한 때에 정상 간 통화가 이루어졌고 안보라인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 이제 뭐 몇 가지 보도가 됐습니다만 혹시 윤 의원께서 오늘 통화 내용 들은 것 중에 아, 이런 부분들은 조금 의미가 있다 생각하시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윤건영 : 우선 첫 정상 간의 통화이기 때문에 이게 대면회담도 아니고요. 인상을 좌우하는 그런 겁니다. 사람들끼리 만나더라도 첫인상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큰 원칙적인 방향들을 이야기했던 것 같고요. 그 방향성 속에서는 K-방역 이야기를 좀 하셨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 대책에 대해서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우리 K-방역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셨고.
앵커 : 그렇죠.
윤건영 : 코로나에 대한 공동의 대응에 대해서 주로 공감대를 이루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모범이 됐기 때문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여전히 지금 저렇게 승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윤 의원께서 분석을 해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승복하지 않고 버티는 속내가 정치적으로 전략적으로 뭐인 것 같습니까?
윤건영 : 우선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확정되면 패배자는 승복을 하고 또 승리자는 이를 포용하는 게 미국의 아름다운 전통이자 관례였는데 이번에 대단히 예외적인 거죠. 여러 가지 설들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해 있는 어려움 또는 기반 지지층 확고한 지지층을 유지해 나가려는 마음,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것 같은데 제가 뭐 미국 국내의 일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어 조심스러운데 어쨌든 이런 불복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인수인계는 진행되고 있거든요. 미국 정치가 그 정도 타협과 조정은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청와대 계실 때 이제 우리가 미국과의 관계 여러 가지를 이렇게 직접 겪어보셨을 건데요, 아직 현직 대통령이니까 뭐 여러 가지 부담스러운 면은 있습니다만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가치보다는 자국 경제 이런 것을 우선시하는 그런 대외정책을 펴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가 좀 힘든 게 많았죠.
윤건영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 일방주의죠.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공히 미국의 국익을 위한다는 것은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 같은데요. 한쪽은 외교적 해법 한쪽은 일방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특히 바이든 당선인 같은 경우에 30년 동안 국회 외교위에서만 활동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갖는 좀 기회적인 측면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특히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서는 당초에 한미 간에 어느 정도 협상이 됐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중에 이렇게 틀어버려가지고.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문제가 좀 생기지 않았습니까?
윤건영 :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일정한 실망감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치적으로 삼고 싶었던 게 그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었는데 그것을 저희가 끝까지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을 우선한 거잖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오는 일정한 서운함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 또 한 가지 물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있을 때 뭐 북미 정상회담도 열리고 그랬습니다만 경로라든지 그 일이 일어났던 거, 트럼프 대통령 관련된 일화들을 이렇게 보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만날 때나 또 김정은 위원장 만날 때 정말 진정을 가지고 이렇게 대했던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은 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런저런 일화들 나온 거 보면. 그때 그런 것을 못 느꼈습니까?
윤건영 : 아직까지 1월 20일까지는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앵커 : 아직은 말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윤건영 : 대단히 조심스럽습니다.
앵커 : 그런 부분들은 좀 아쉬워요.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대화했다면 진전이 좀 있었을 텐데 아마 그런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도 많이 좀 속이 상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윤건영 : 한마디만 말씀드리면 문재인 대통령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끌고 왔다 여기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그 말이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이 됐고 이제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신경 쓰는 것은 오랫동안 미국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인맥이 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과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좀 바로 통화할 수 있는 채널 같은 게 있을까 궁금한데 혹시 좀 있을까요?
윤건영 : 바이든 당선인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원외교위원장을 하셨고 외교위 활동을 오래하셨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는 방한하셔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서 접견도 하기도 하고 역대 대통령을 다 만나셨고요. 그래서 저는 네트워크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다만 부통령일 때와 대통령 때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부통령만 맺은 네트워크만 기대할 수는 없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외교적 자원들을 총동원해서 새롭게 접근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부통령과 대통령 정말 하늘과 땅 차이죠. 최근에 어떤 글을 읽었는데 재미있는 게 미국 부통령이 하는 일이 두 가지라고 하더군요. 첫 번째는 대통령의 건강을 체크한다.
윤건영 : 네.
앵커 : 둘째,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 그러던데. 그런데 바이든 상원의원 할 때 보좌관을 했던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 재단인가요?
윤건영 : 회장입니다.
앵커 : 그분을 최근에 만나셨다고 들었습니다.
윤건영 : 네, 얼마 전에 자누지 회장이 방한했을 때 만났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유익한 자리였는데 제 입장에서는 한반도 평화의 절절한 필요성 그리고 우리가 해왔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들을 가감없이 했고 자누지 회장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물론 세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할 수는 없지만 일종의 탐색의 시간을 가졌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고요.
앵커 : 원래 좀 아는 사이였습니까?
윤건영 : 아닙니다.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앵커 : 이번에 처음 봤군요, 인상이 그분이 이제 보좌관 했고 지금도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혹시 바이든 정부 출범하면 뭐 중요한 일을 맡을 것 같던가요?
윤건영 :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뭐 바이든 인수위 오늘 구성이 되기는 했는데요. 그 정도까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 아무튼 그래도 바이든 당선자가 우리나라 세 번이나 왔었죠?
윤건영 : 네.
앵커 : 비무장지대도 가서 보고 그랬으니까 한국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있을 거라고 봐요.
윤건영 : 미국 정치인 중에 상당한 지한파 정치인으로 분류되고 있고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본인 회고록에서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큰 기회의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 김대중 대통령하고 넥타이도 바꿔 썼다고.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그런 친밀감을 표시했다고 하기도 하던데 이제 앞으로 취임 전에 또 부지런히 우리도 좀 서로 알아가고 하는 과정이 필요할 텐데 내일 모레 미국에 가신다면서요?
윤건영 : 그렇습니다. 민주당 한반도 TF의 일원으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일요일에 가서 미국의 여러 재야 인사들 그리고 정치권 인사들을 만날 계획으로 있습니다. 지금 바이든 인수위에서는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을 일종의 만나지 말라는 접근금지명령을 내려놓은 상황이거든요.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 조치들이.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그런 직접적인 방식은 좀 제한적이다 보니 간접적인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미국 정치권에서 스피커가 큰 싱크탱크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의 내용을 전하고 그분들의 입으로 미국 정치권에서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대단히 유익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전통적으로 보면 미국 민주당에 계신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두 번째는 북한 인권 문제를 먼저 제기해야 한다. 세 번째는 신고서 문제입니다. 북한 핵 신고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는 보텀업 방식이 유용하다는 것들이 그분들이 믿고 있는 일종의 생각인데 저는 그 생각이 틀렸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잘못된 것도 있고 순서상의 문제가 있는 것도 있고 오해인 것도 있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저희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서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금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뜻을 같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그 점과 관련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 트럼프 정부와 좀 차이가 있을 거라고 현재 분석하십니까?
윤건영 : 저는 확실한 차이가 있을 겁니다. 미국의 민주당 정부와 대한민국의 민주당 정부와 케미, 즉 조화를 맞춘 게 20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2000년에 김대중 정부와 클린턴 정부가 아주 짧은 기간 1년 정도의 조화를 맞았고 20년 만에 도래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정부는 부분적으로 북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좀 다릅니다. 그리고 외교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죠. 그래서 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상당한 기회의 요인이 된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말씀을 조금만 더 드리면 첫 번째는 저는 맞춤형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은 굉장히 유동적이거든요. 북한의 도발 가능성, 일본의 가능성, 미국 인수위의 가능성. 이런 유동적인 상황에서는 상황별 맞춤 전략이 나와야 한다는 거고 두 번째는 균형 잡힌 준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까지 미합중국의 대통령이고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선인은 바이든이고 우리 대한민국은 균형 있게 접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세 번째로는 한반도 운전자 역할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서 진행하는 앵커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미국의 인수위가 구성되어서 정책을 리뷰하고 사람을 새로 구성하는 데는 대략 한 5,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예상하지 않습니까? 그 시간이 공백 상태로 가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이 중심에 서서 남북관계를 더욱더 개선해서 이 힘이 북미와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레버리지로 가는 즉, 우리가 운전자 역할을 더욱더 강화할 시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 네. 지금 이렇게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역시 정리가 참 잘돼 있으신데 그렇게 정리가 잘 돼 있는 윤건영 의원이 포함된 TF가 미국에 가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잘 전할 거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든든하고 신뢰가 갑니다.
윤건영 : 고맙습니다.
앵커 : 그런데 그동안 바이든 당선자 전에 여러 전문가가 이제 분석을 할 때 누가 당선되면 어떻게 될 거냐. 특히 북핵이라든지 한반도 관련해서 어떻게 하면 달라질까 하는데 대체로 많이 이야기하셨던 것들이 전략적인 인내 부분이었습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대북정책의 기본이 전략적 인내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오히려 트럼프 때 문제를 풀었던 것보다 더 지체될 수 있다, 그런 분석을 하는 분도 계셨고 또 한 분은 달라질 거다. 왜냐하면 그때는 북한이 핵을 준비하고 있을 때고 지금은 이제 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인내만은 안 될 거다, 이렇게들 보거든요. 윤 의원께서는 어느 쪽입니까?
윤건영 : 저는 전략적 인내 즉 오바마 정부 때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지 절대 않을 거다, 이유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략적 인내 당시에 대한민국 정부와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다릅니다. 오바마 정부 때 있었던 전략적 인내 시절에는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비핵개방 정치이념을 가진 이명박 정부였고 지금은 대화와 외교로서 풀어가자고 하는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입니다. 이 차이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방금 앵커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북한 핵 위협의 차이가 다릅니다. 2009년과 즉 전략적 인내라는 용어가 시작되었던 그 시기의 북한 외교 수준과 지금의 수준은 천양지차입니다.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인내할 때가 아닐 겁니다. 미국으로서는. 그동안 북미 간 관계의 차이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이라 하더라도 국정의 통치권자가 맞나 싶습니다. 북미회담이 두 차례나 있었고 싱가포르 합의가 있었습니다. 정당이 다르다고 기존에 쌓아왔던 명성이 훼손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큰 세 가지 있어서 저는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기보다는 바이든 1기가 새롭게 열릴 거다. 바이든을 오바마나 클린턴하고 비교할 게 아니라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 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 더 이해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번에 강경화 장관이 미국에 갔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현재 이런 상황에 우리 외교부 장관이 대외적으로 너무 그렇게 드러내는 것은 좀 성급한 게 아니냐, 그런 비판이 좀 있었는데 어떤가요?
윤건영 : 강경화 장관이 방미와 관련해서 이번에 좀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요. 저는 좀 왜곡된 야당의 주장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방미의 계기를 먼저 따져보면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청에 의해서 간 겁니다. 저희가 먼저 가겠다고 한 게 아니라 미국의 국무부 장관의 초청이 있었던 겁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월 20일까지 트럼프 행정부입니다.
앵커 : 그렇죠.
윤건영 : 요청이 왔으면 거기에 응하는 게 예의입니다.
앵커 : 너 떨어졌으니까 이제 안 가 그럴 수는 없잖아요.
윤건영 : 안 가 그럴 수가 없는 거죠, 이제 가서 그럼 어떻게 할 거냐. 트럼프 대통령이 떨어졌다고 해서 민주당 인사만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오히려 더 문제가 됩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균형 있게 접촉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폼페이오 장관도 만나고 공화당 인사도 만납니다. 아울러 바이든 측 인사도 만나는 겁니다. 야당에서는 뭐 하러 가느냐. 바이든 인사를 못 만날 건데 왜 가냐고 했지만 만나고 나서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저는 계속 말씀드리지만 지금 우리나라 외국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균형 있게 접촉하고 다만 지금 무대의 주인공은 저희가 아닙니다. 바이든 인수위 팀입니다. 그리고 또 트럼프 대통령도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물밑에서 한반도 중재자 역할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 한미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 때와는 달리 이제 바이든 당선자는 임기가 시작되는 단계 아니겠습니까? 잘하면 이제 뭐 관련 본인은 단임만 하겠다고 하지만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는 끝나가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촉박하고 거기는 시간이 널널합니다. 거기에서 대북정책을 조율해가는 그런 과정이 우리한테 좀 시간상으로 부담스럽지 않겠습니까?
윤건영 :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조금 더 확장해보면 저희는 1년 6개월이 남아 있고요, 바이든 행정부는 4년이 남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수십 년이 남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남북미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계획대로 하나하나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으로만 만들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것은 특정 정파나 정권의 업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진보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돌계단 하나하나 쌓아나가서 나가는 것만이 답이고 다른 길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나오신 김에 일본 관련해서 잠깐 좀 짚어보죠, 박지원 국정원장이 이제 일본에 갔습니다. 스가 총리까지 만났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이제 미국에도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고 이걸 계기로 한일 관계도 뭔가 기본적인 근본적인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시작점으로 인식해도 될까요?
윤건영 : 일본도 스가 총리가 임명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선 거죠. 저희에게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여러 가지로 박지원 국정원장께서 일본을 다녀오시면서 문재인-스가 선언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스가 이전에 아베 총리 시절에도 저희가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재인-아베 선언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 됐던 이유는 무리한 주장을 일본에서 계속 해왔던 겁니다. 정치와 경제를 결합시키고 과거사 문제를 경제와 연결시켜버리고, 이런 부분에 대한 일정한 뭐라고 그럴까요. 양보와 대화를 통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박지원 원장이 이번 방일이 문제를 해결하는 키는 되지 않겠지만 마중물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소소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 박지원 원장이 정식 특사 자격으로 간 것은 아니지만 특사 성격은 있다고 봐야죠?
윤건영 : 맞습니다. 정부 기관 간의 일상적인 정보 협력을 위해서 방일을 한 거고요. 박지원 원장이 워낙 일본 쪽 네트워크가 좋습니다. 그래서 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총리까지 만났던 것이고요. 내용으로는 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맞다고 봅니다.
앵커 : 특사 성격이라고 한다면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 사실 지금 계속 이렇게 한일관계가 가서는 안 되잖아요?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뭐 누가 더 손해를 많이 보느냐를 떠나서 지금 사실 이번에 유명희 본부장 WTO 사무총장 막는 것도 일본이 혹시라도 한일간의 무역 분쟁 생기면 불리할까 봐 그러는 거고.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또 우리도 뭐 일본 도쿄올림픽 하는 것도 별로 내켜 하지 않는 거고 이웃 나라가 계속 이렇게 가서는 곤란하지 않아요?
윤건영 : 맞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가 일본인데요, 일본이 발목을 잡으면 저희가 참 힘들어집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더라도 한반도 평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본은 늘 이렇게 반대, 안티를 했습니다. 일본과는 그렇게 틀어져서는 우리가 얻을 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한일간의 이런 문제는 풀어야 합니다. 이 푸는 방식이 조금씩 조금씩 저는 앞으로 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경제 문제도 물어보고 싶은 거 많은데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오늘은 국제 문제에 집중하고 국내 문제 하나 만요.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지지율 1위가 됐어요. 그거를 두고 이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엇보다도 이제 추미애 장관이 국회에서 어제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월성 원전 1호기 관련해서 수사하는 것 같다. 그러려면 차라리 옷 벗고 나가서 정치해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윤 의원께서도 지금 윤석열 총장의 행보 또 수사 관련된 부분. 이런 부분들에 정치적인 의도가 좀 섞여 있다고 보십니까?
윤건영 :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소위 말하는 윤석열 현상이 뭐냐고 보면 뭐 제가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두 분 다 현직에 계신 분이라 제가 입을 대는 게 참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현상은 저는 제3지대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규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우리나라 정치,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약 15% 정도의 제3지대가 통상 존재했습니다. 잘 알지 않습니까? 이인제 후보로 시작을 해서 그 이전부터 마찬가지였고 지역주의 정치가 고착화된 즉 3김 정치 이후로는 항상 15% 정도의 제3지대가 존재했는데 이 제3지대의 층들이 윤석열 총장을 지지하고 있고 생각을 하고 그 와중에 여야에서 이탈한 일부 민심들이 또 거기로 간 거죠. 뭐 선거가 앞으로 한참 많이 남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그 지지율에 대해서 일희일비하거나 그런 것은 조금 온당치 않다고 생각하고 주요한 것은 어쨌든 검찰총장 지지율이 저 정도인데 이것은 여야 공히 스스로 생각해볼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미국에 몇 박 며칠 다녀오시나요?
윤건영 : 5박 6일 정도 갑니다.
앵커 : 5박 6일. 다녀와서 시간 되면 한번 나와 주세요.
윤건영 : 네.
앵커 : 고맙습니다.
윤건영 : 고맙습니다.
앵커 : 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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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전) 문재인 대통령 대북특사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인터뷰 전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위한 맞춤형 전략 필요"
"바이든 시대, 한반도 운전자 역할 놓쳐선 안 돼"
"바이든, 오바마 시절 '전략적 인내' 회귀 않을 것"
"남북미,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한발씩 나아가야"
"박지원 방일, 한일관계 마중물 될 것"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당선자가 세계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강조한 말입니다. 동맹의 가치보다 미국의 이익만을 추구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우리나라가 특히 힘든 점이 많았죠.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 어떤 점들이 달라지게 될까요. 뉴스와이드 오늘 먼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 모시고 한미관계를 비롯해서 현 정부 외교 정책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윤건영 : 반갑습니다.
앵커 : 오늘 아침에 대통령 바이든 당선자하고 통화했는데 시간이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잖아요.
윤건영 : 9시.
앵커 : 미국하고 시차가 있는 것을 보면 이렇게 일정 잡는 게 어려울 수 있는데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면 상당히 배려가 된 거라고 봐야죠?
윤건영 : 그렇습니다. 적절하게 또 적절한 때에 정상 간 통화가 이루어졌고 안보라인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 이제 뭐 몇 가지 보도가 됐습니다만 혹시 윤 의원께서 오늘 통화 내용 들은 것 중에 아, 이런 부분들은 조금 의미가 있다 생각하시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었습니까?
윤건영 : 우선 첫 정상 간의 통화이기 때문에 이게 대면회담도 아니고요. 인상을 좌우하는 그런 겁니다. 사람들끼리 만나더라도 첫인상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큰 원칙적인 방향들을 이야기했던 것 같고요. 그 방향성 속에서는 K-방역 이야기를 좀 하셨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 대책에 대해서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우리 K-방역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셨고.
앵커 : 그렇죠.
윤건영 : 코로나에 대한 공동의 대응에 대해서 주로 공감대를 이루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모범이 됐기 때문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여전히 지금 저렇게 승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윤 의원께서 분석을 해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승복하지 않고 버티는 속내가 정치적으로 전략적으로 뭐인 것 같습니까?
윤건영 : 우선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선거가 끝나고 당선이 확정되면 패배자는 승복을 하고 또 승리자는 이를 포용하는 게 미국의 아름다운 전통이자 관례였는데 이번에 대단히 예외적인 거죠. 여러 가지 설들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해 있는 어려움 또는 기반 지지층 확고한 지지층을 유지해 나가려는 마음,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것 같은데 제가 뭐 미국 국내의 일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어 조심스러운데 어쨌든 이런 불복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인수인계는 진행되고 있거든요. 미국 정치가 그 정도 타협과 조정은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청와대 계실 때 이제 우리가 미국과의 관계 여러 가지를 이렇게 직접 겪어보셨을 건데요, 아직 현직 대통령이니까 뭐 여러 가지 부담스러운 면은 있습니다만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가치보다는 자국 경제 이런 것을 우선시하는 그런 대외정책을 펴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가 좀 힘든 게 많았죠.
윤건영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 일방주의죠.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공히 미국의 국익을 위한다는 것은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 같은데요. 한쪽은 외교적 해법 한쪽은 일방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특히 바이든 당선인 같은 경우에 30년 동안 국회 외교위에서만 활동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갖는 좀 기회적인 측면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특히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서는 당초에 한미 간에 어느 정도 협상이 됐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중에 이렇게 틀어버려가지고.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문제가 좀 생기지 않았습니까?
윤건영 :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일정한 실망감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치적으로 삼고 싶었던 게 그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었는데 그것을 저희가 끝까지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을 우선한 거잖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오는 일정한 서운함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 또 한 가지 물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있을 때 뭐 북미 정상회담도 열리고 그랬습니다만 경로라든지 그 일이 일어났던 거, 트럼프 대통령 관련된 일화들을 이렇게 보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만날 때나 또 김정은 위원장 만날 때 정말 진정을 가지고 이렇게 대했던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은 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런저런 일화들 나온 거 보면. 그때 그런 것을 못 느꼈습니까?
윤건영 : 아직까지 1월 20일까지는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앵커 : 아직은 말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윤건영 : 대단히 조심스럽습니다.
앵커 : 그런 부분들은 좀 아쉬워요.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대화했다면 진전이 좀 있었을 텐데 아마 그런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도 많이 좀 속이 상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윤건영 : 한마디만 말씀드리면 문재인 대통령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끌고 왔다 여기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그 말이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이 됐고 이제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신경 쓰는 것은 오랫동안 미국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인맥이 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과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좀 바로 통화할 수 있는 채널 같은 게 있을까 궁금한데 혹시 좀 있을까요?
윤건영 : 바이든 당선인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원외교위원장을 하셨고 외교위 활동을 오래하셨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는 방한하셔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서 접견도 하기도 하고 역대 대통령을 다 만나셨고요. 그래서 저는 네트워크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다만 부통령일 때와 대통령 때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부통령만 맺은 네트워크만 기대할 수는 없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외교적 자원들을 총동원해서 새롭게 접근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부통령과 대통령 정말 하늘과 땅 차이죠. 최근에 어떤 글을 읽었는데 재미있는 게 미국 부통령이 하는 일이 두 가지라고 하더군요. 첫 번째는 대통령의 건강을 체크한다.
윤건영 : 네.
앵커 : 둘째,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 그러던데. 그런데 바이든 상원의원 할 때 보좌관을 했던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 재단인가요?
윤건영 : 회장입니다.
앵커 : 그분을 최근에 만나셨다고 들었습니다.
윤건영 : 네, 얼마 전에 자누지 회장이 방한했을 때 만났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유익한 자리였는데 제 입장에서는 한반도 평화의 절절한 필요성 그리고 우리가 해왔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들을 가감없이 했고 자누지 회장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물론 세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할 수는 없지만 일종의 탐색의 시간을 가졌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고요.
앵커 : 원래 좀 아는 사이였습니까?
윤건영 : 아닙니다.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앵커 : 이번에 처음 봤군요, 인상이 그분이 이제 보좌관 했고 지금도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혹시 바이든 정부 출범하면 뭐 중요한 일을 맡을 것 같던가요?
윤건영 :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뭐 바이든 인수위 오늘 구성이 되기는 했는데요. 그 정도까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 아무튼 그래도 바이든 당선자가 우리나라 세 번이나 왔었죠?
윤건영 : 네.
앵커 : 비무장지대도 가서 보고 그랬으니까 한국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있을 거라고 봐요.
윤건영 : 미국 정치인 중에 상당한 지한파 정치인으로 분류되고 있고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본인 회고록에서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큰 기회의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 김대중 대통령하고 넥타이도 바꿔 썼다고.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그런 친밀감을 표시했다고 하기도 하던데 이제 앞으로 취임 전에 또 부지런히 우리도 좀 서로 알아가고 하는 과정이 필요할 텐데 내일 모레 미국에 가신다면서요?
윤건영 : 그렇습니다. 민주당 한반도 TF의 일원으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일요일에 가서 미국의 여러 재야 인사들 그리고 정치권 인사들을 만날 계획으로 있습니다. 지금 바이든 인수위에서는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을 일종의 만나지 말라는 접근금지명령을 내려놓은 상황이거든요. 한편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 조치들이.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그런 직접적인 방식은 좀 제한적이다 보니 간접적인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미국 정치권에서 스피커가 큰 싱크탱크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의 내용을 전하고 그분들의 입으로 미국 정치권에서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대단히 유익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전통적으로 보면 미국 민주당에 계신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두 번째는 북한 인권 문제를 먼저 제기해야 한다. 세 번째는 신고서 문제입니다. 북한 핵 신고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는 보텀업 방식이 유용하다는 것들이 그분들이 믿고 있는 일종의 생각인데 저는 그 생각이 틀렸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잘못된 것도 있고 순서상의 문제가 있는 것도 있고 오해인 것도 있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저희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서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금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뜻을 같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그 점과 관련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 트럼프 정부와 좀 차이가 있을 거라고 현재 분석하십니까?
윤건영 : 저는 확실한 차이가 있을 겁니다. 미국의 민주당 정부와 대한민국의 민주당 정부와 케미, 즉 조화를 맞춘 게 20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2000년에 김대중 정부와 클린턴 정부가 아주 짧은 기간 1년 정도의 조화를 맞았고 20년 만에 도래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정부는 부분적으로 북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좀 다릅니다. 그리고 외교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죠. 그래서 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상당한 기회의 요인이 된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말씀을 조금만 더 드리면 첫 번째는 저는 맞춤형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은 굉장히 유동적이거든요. 북한의 도발 가능성, 일본의 가능성, 미국 인수위의 가능성. 이런 유동적인 상황에서는 상황별 맞춤 전략이 나와야 한다는 거고 두 번째는 균형 잡힌 준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까지 미합중국의 대통령이고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선인은 바이든이고 우리 대한민국은 균형 있게 접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세 번째로는 한반도 운전자 역할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서 진행하는 앵커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미국의 인수위가 구성되어서 정책을 리뷰하고 사람을 새로 구성하는 데는 대략 한 5,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예상하지 않습니까? 그 시간이 공백 상태로 가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이 중심에 서서 남북관계를 더욱더 개선해서 이 힘이 북미와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레버리지로 가는 즉, 우리가 운전자 역할을 더욱더 강화할 시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 네. 지금 이렇게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역시 정리가 참 잘돼 있으신데 그렇게 정리가 잘 돼 있는 윤건영 의원이 포함된 TF가 미국에 가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잘 전할 거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든든하고 신뢰가 갑니다.
윤건영 : 고맙습니다.
앵커 : 그런데 그동안 바이든 당선자 전에 여러 전문가가 이제 분석을 할 때 누가 당선되면 어떻게 될 거냐. 특히 북핵이라든지 한반도 관련해서 어떻게 하면 달라질까 하는데 대체로 많이 이야기하셨던 것들이 전략적인 인내 부분이었습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대북정책의 기본이 전략적 인내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오히려 트럼프 때 문제를 풀었던 것보다 더 지체될 수 있다, 그런 분석을 하는 분도 계셨고 또 한 분은 달라질 거다. 왜냐하면 그때는 북한이 핵을 준비하고 있을 때고 지금은 이제 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인내만은 안 될 거다, 이렇게들 보거든요. 윤 의원께서는 어느 쪽입니까?
윤건영 : 저는 전략적 인내 즉 오바마 정부 때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지 절대 않을 거다, 이유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략적 인내 당시에 대한민국 정부와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다릅니다. 오바마 정부 때 있었던 전략적 인내 시절에는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비핵개방 정치이념을 가진 이명박 정부였고 지금은 대화와 외교로서 풀어가자고 하는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입니다. 이 차이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방금 앵커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북한 핵 위협의 차이가 다릅니다. 2009년과 즉 전략적 인내라는 용어가 시작되었던 그 시기의 북한 외교 수준과 지금의 수준은 천양지차입니다.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인내할 때가 아닐 겁니다. 미국으로서는. 그동안 북미 간 관계의 차이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이라 하더라도 국정의 통치권자가 맞나 싶습니다. 북미회담이 두 차례나 있었고 싱가포르 합의가 있었습니다. 정당이 다르다고 기존에 쌓아왔던 명성이 훼손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큰 세 가지 있어서 저는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기보다는 바이든 1기가 새롭게 열릴 거다. 바이든을 오바마나 클린턴하고 비교할 게 아니라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 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 더 이해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지난번에 강경화 장관이 미국에 갔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현재 이런 상황에 우리 외교부 장관이 대외적으로 너무 그렇게 드러내는 것은 좀 성급한 게 아니냐, 그런 비판이 좀 있었는데 어떤가요?
윤건영 : 강경화 장관이 방미와 관련해서 이번에 좀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요. 저는 좀 왜곡된 야당의 주장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방미의 계기를 먼저 따져보면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청에 의해서 간 겁니다. 저희가 먼저 가겠다고 한 게 아니라 미국의 국무부 장관의 초청이 있었던 겁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월 20일까지 트럼프 행정부입니다.
앵커 : 그렇죠.
윤건영 : 요청이 왔으면 거기에 응하는 게 예의입니다.
앵커 : 너 떨어졌으니까 이제 안 가 그럴 수는 없잖아요.
윤건영 : 안 가 그럴 수가 없는 거죠, 이제 가서 그럼 어떻게 할 거냐. 트럼프 대통령이 떨어졌다고 해서 민주당 인사만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오히려 더 문제가 됩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균형 있게 접촉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폼페이오 장관도 만나고 공화당 인사도 만납니다. 아울러 바이든 측 인사도 만나는 겁니다. 야당에서는 뭐 하러 가느냐. 바이든 인사를 못 만날 건데 왜 가냐고 했지만 만나고 나서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저는 계속 말씀드리지만 지금 우리나라 외국 대응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균형 있게 접촉하고 다만 지금 무대의 주인공은 저희가 아닙니다. 바이든 인수위 팀입니다. 그리고 또 트럼프 대통령도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물밑에서 한반도 중재자 역할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 한미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 때와는 달리 이제 바이든 당선자는 임기가 시작되는 단계 아니겠습니까? 잘하면 이제 뭐 관련 본인은 단임만 하겠다고 하지만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는 끝나가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촉박하고 거기는 시간이 널널합니다. 거기에서 대북정책을 조율해가는 그런 과정이 우리한테 좀 시간상으로 부담스럽지 않겠습니까?
윤건영 :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조금 더 확장해보면 저희는 1년 6개월이 남아 있고요, 바이든 행정부는 4년이 남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수십 년이 남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남북미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계획대로 하나하나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업적으로만 만들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것은 특정 정파나 정권의 업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진보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돌계단 하나하나 쌓아나가서 나가는 것만이 답이고 다른 길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나오신 김에 일본 관련해서 잠깐 좀 짚어보죠, 박지원 국정원장이 이제 일본에 갔습니다. 스가 총리까지 만났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이제 미국에도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고 이걸 계기로 한일 관계도 뭔가 기본적인 근본적인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시작점으로 인식해도 될까요?
윤건영 : 일본도 스가 총리가 임명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선 거죠. 저희에게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여러 가지로 박지원 국정원장께서 일본을 다녀오시면서 문재인-스가 선언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스가 이전에 아베 총리 시절에도 저희가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재인-아베 선언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 됐던 이유는 무리한 주장을 일본에서 계속 해왔던 겁니다. 정치와 경제를 결합시키고 과거사 문제를 경제와 연결시켜버리고, 이런 부분에 대한 일정한 뭐라고 그럴까요. 양보와 대화를 통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박지원 원장이 이번 방일이 문제를 해결하는 키는 되지 않겠지만 마중물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소소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 박지원 원장이 정식 특사 자격으로 간 것은 아니지만 특사 성격은 있다고 봐야죠?
윤건영 : 맞습니다. 정부 기관 간의 일상적인 정보 협력을 위해서 방일을 한 거고요. 박지원 원장이 워낙 일본 쪽 네트워크가 좋습니다. 그래서 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총리까지 만났던 것이고요. 내용으로는 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맞다고 봅니다.
앵커 : 특사 성격이라고 한다면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 사실 지금 계속 이렇게 한일관계가 가서는 안 되잖아요?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뭐 누가 더 손해를 많이 보느냐를 떠나서 지금 사실 이번에 유명희 본부장 WTO 사무총장 막는 것도 일본이 혹시라도 한일간의 무역 분쟁 생기면 불리할까 봐 그러는 거고.
윤건영 : 맞습니다.
앵커 : 또 우리도 뭐 일본 도쿄올림픽 하는 것도 별로 내켜 하지 않는 거고 이웃 나라가 계속 이렇게 가서는 곤란하지 않아요?
윤건영 : 맞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가 일본인데요, 일본이 발목을 잡으면 저희가 참 힘들어집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더라도 한반도 평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본은 늘 이렇게 반대, 안티를 했습니다. 일본과는 그렇게 틀어져서는 우리가 얻을 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한일간의 이런 문제는 풀어야 합니다. 이 푸는 방식이 조금씩 조금씩 저는 앞으로 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경제 문제도 물어보고 싶은 거 많은데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오늘은 국제 문제에 집중하고 국내 문제 하나 만요.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지지율 1위가 됐어요. 그거를 두고 이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엇보다도 이제 추미애 장관이 국회에서 어제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월성 원전 1호기 관련해서 수사하는 것 같다. 그러려면 차라리 옷 벗고 나가서 정치해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윤 의원께서도 지금 윤석열 총장의 행보 또 수사 관련된 부분. 이런 부분들에 정치적인 의도가 좀 섞여 있다고 보십니까?
윤건영 :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소위 말하는 윤석열 현상이 뭐냐고 보면 뭐 제가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두 분 다 현직에 계신 분이라 제가 입을 대는 게 참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현상은 저는 제3지대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규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우리나라 정치,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약 15% 정도의 제3지대가 통상 존재했습니다. 잘 알지 않습니까? 이인제 후보로 시작을 해서 그 이전부터 마찬가지였고 지역주의 정치가 고착화된 즉 3김 정치 이후로는 항상 15% 정도의 제3지대가 존재했는데 이 제3지대의 층들이 윤석열 총장을 지지하고 있고 생각을 하고 그 와중에 여야에서 이탈한 일부 민심들이 또 거기로 간 거죠. 뭐 선거가 앞으로 한참 많이 남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그 지지율에 대해서 일희일비하거나 그런 것은 조금 온당치 않다고 생각하고 주요한 것은 어쨌든 검찰총장 지지율이 저 정도인데 이것은 여야 공히 스스로 생각해볼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미국에 몇 박 며칠 다녀오시나요?
윤건영 : 5박 6일 정도 갑니다.
앵커 : 5박 6일. 다녀와서 시간 되면 한번 나와 주세요.
윤건영 : 네.
앵커 : 고맙습니다.
윤건영 : 고맙습니다.
앵커 : 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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