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 첫날 날개 편 교촌…152% 올랐다
입력 2020-11-12 17:42  | 수정 2020-11-12 20:27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교촌에프앤비가 상장 첫날인 12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근접한 주가 상승을 보였다. 빅히트 상장 이후 한 달여 만에 진행된 공모주 대어가 상장일에 급등하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인기를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교촌에프앤비는 시초가(2만3850원)보다 30% 오른 3만1000원을 기록했다. 장 개시와 함께 시초가가 공모가(1만2300원)의 2배(2만4600원)만큼 오르지는 못했고, 이후 14.6%(2만3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바로 반등해 20%대로 상승폭을 높였다. 장 마감 10분을 남기고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따상' 상승률(160%)에 근접한 주가 상승률(15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모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305만여 주를 순매수하며 이 물량을 받았다.
이날 교촌에프앤비 주가 흐름은 앞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공모주 빅3(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와 달랐다. 장 개시 전 수백만 주의 매수 잔량이 쌓이며 장 개시와 함께 상방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작동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바로 따상가로 직행하지는 않았다. 빅히트처럼 따상 직후 주가가 장중 내내 흘러내리지도 않았다.
상장 직후 급등하지는 않았지만 장중에 상승폭을 키운 소룩스(11월 6일 상장), 위드텍(10월 30일 상장) 등 최근 시가총액 수천억 원대 중소 상장주식의 흐름과 유사했다.

이날이 옵션 만기일로 증시 전체의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고, 코스피·코스닥 등 시황 전체가 보합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매매한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황 전체적으로 보합 장인 데다 따상 실패 후 급락했던 빅히트 모습도 지켜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매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1318대1로 코스피 사상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이 9조4048억원에 달하고 공모주식 수는 580만주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464만여 주로 상장 총 발행주식 수(2498만2540주)의 18.6% 수준이다.
이날 교촌에프앤비 상장으로 올해 공모주 최대어의 상장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올해 상장해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과 수조 원의 시중 자금을 끌어모은 빅4 공모주(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교촌에프앤비)의 주가 성적표를 보면 인기가 주가와 비례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을 인기도로 본다면 교촌에프앤비와 카카오게임즈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었고,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의 청약 증거금은 58조원에 달했는데 이들보다는 훨씬 낮은 경쟁률과 적은 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팜의 주가 성적이 좋았다. 공모가 대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을 보면 SK바이오팜이 233.7%로 가장 높고 이어 교촌에프앤비(152%), 카카오게임즈(102.7%), 빅히트(16.7%) 순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공모주의 주가 성적표는 기업가치가 반영된 공모가는 물론이고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 등 시장 상황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따상상상'으로 3거래일이나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는 적절하다고 평가받는 공모가, 기관투자가의 이례적 순매수 동향, 7월 초 상승장 등 3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진 드문 결과"라며 "다른 공모주도 이를 모두 기대하며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