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몸집 키우는 롯데리츠, 물류센터 자산 편입
입력 2020-11-12 17:42 
롯데리츠가 국내 상장리츠 중 최초로 물류센터 자산을 편입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추가 자산 편입 후 롯데리츠의 규모는 현재 1조5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쇼핑의 리츠를 통한 자산유동화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리츠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상장된 롯데리츠에 롯데백화점 중동점 및 안산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롯데마트 계양점 및 춘천점, 롯데김포물류센터 등 8000억원 규모 6개 부동산을 자산으로 추가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롯데김포물류센터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롯데김포물류센터는 화주들의 선호도가 높은 김포 고촌 물류단지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과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언택트 시대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우량 물류 자산 편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리츠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우선매수협상권 체결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소유 중이거나 건설 중인 물류센터에 대해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롯데백화점 중동점을 비롯한 5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양도하고 해당 부동산에 대해 임차하기로 결의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이루는 동시에 조달된 자금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9년 10월 상장한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아울렛, 마트 등을 자산으로 구성해 10개 점포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다. 롯데리츠의 앵커투자자 및 책임임차인은 지분 50%를 소유한 롯데쇼핑이다. 자산관리는 롯데AMC가 맡고 있다. 롯데리츠에 따르면 매년 임대 수익은 현재 약 750억원에서 약 1100억원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리츠의 주요 수익원은 임대수익"이라면서 "롯데리츠의 경우 임차인인 롯데쇼핑과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리츠의 몸집 키우기에 대해 금융투자 업계와 리츠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주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롯데리츠가 우량 자산을 추가하는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세부 공시 내용을 살펴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량 자산을 적정 수준의 가격을 주고 편입해 배당수익률이 올라가게 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류창고를 자산으로 하는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최근 2800억원 규모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완료하고 다음달 말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쿠팡, GS리테일, CJ대한통운 등을 임차인으로 두고 있으며 물류센터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김기정 기자 /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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