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으로 알려진 교촌에프앤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인 12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직전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기업공개(IPO) 기대주들이 보여줬던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직행)에는 실패했지만 빅히트 이후 공모주 과열에 대한 싸늘해진 시장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1991년 설립된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코스피에 직상장했다. 이날 교촌에프앤비는 시초가 2만385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만2300원)의 2.5배(152.03%)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 총액은 7745억원으로 불어났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
개장 직후 약세를 보인 교촌에프앤비는 곧이어 상승 폭을 키우며 장 막판에는 상한가로 치솟았다.앞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999.44대 1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1318.29대 1로 하반기 대어(大魚)로 꼽혔던 빅히트 기록을 제치며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종가기준 교촌에프앤비의 일일 거래대금은 8102억원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삼성전자(1조686억원)에 이어 코스피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740억원 물량을 대거 사들이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양적·질적인 성장은 물론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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