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컨소시엄이 효성캐피탈 인수를 확정했다. 새마을금고 입장에선 사업 포트폴리오에 캐피털사를 추가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효성그룹도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효성그룹과 13일 효성캐피탈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가는 38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앞서 효성 측은 지난 9월 새마을금고중앙회-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거래 대상은 (주)효성이 보유한 효성캐피탈 지분 97.5%다. 본입찰에는 컨소시엄을 비롯해 WWG자산운용, 일본 신세이은행이 참여했다. BDA파트너스가 매각 실무를 맡았다.
에스티리더스PE는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되 추후에 효성캐피탈 인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는 시너지 창출 차원에서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다. 효성캐피탈은 설비금융 비중이 높아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중고차 할부금융, 중소기업 대출에 의존하는 타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개편 작업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측면에서 효성그룹에도 의미가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올해 말까지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만 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사가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효성그룹이 가격 눈높이를 낮추고 매각에 적극 임한 것 역시 이 때문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수 후보군을 찾는 과정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어서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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