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일산이 있는 자신의 집이 5억 원 정도로 디딤돌 대출이 가능하다고 한 데 대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장관의 발언을 겨냥해 "자신이 사는 주택 가격이 얼마 하는지도 모르는 무지한 장관이 내놓은 정치적 발언"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이어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집값이 급등하자 국민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며 "그런데 장관의 어설픈 선심성 발언이 다시 주택시장을 어렵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 평균은 약 10억 원인데 디딤돌 대출의 한도가 너무 낮다"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10억 원 이하 아파트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이 "5억 원짜리 아파트도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있다. 수도권에도 있고"라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실물경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을 안 하는 나쁜 정치, 무식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자기 집 시세도 모르고 국토부 장관을 하느냐. 상처 받은 입주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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