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 약세를 보였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5포인트(0.41%) 내린 2475.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에 최근 연중 최고가 경신 행진을 벌였다. 지난달말 2260선이던 지수는 불과 보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전날 2485선까지 오르면서 2500선 돌파도 목전에 두는 듯 했지만 이날은 단기 급등 피로감에 하루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마스크 쓰기나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공중보건 조치들과 결합하면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종결할 잠재력이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그 백신은 이 팬데믹을 국내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끝내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라며 "이런 잠재력이 있는 백신은, 공중보건 조치의 지속(적 시행)과 함께함으로써 우리를 지금 처한 몹시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12월까지는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 제공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차 강해지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20만명 넘게 나왔다.또 이날 사망자는 1535명으로 집계돼 누적 사망자는 23만9588명이 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는 595명으로, 5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의 최근 한주간 코로나19 사망자도 직전 1주일 대비 27%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불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향후 법적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자신의 소송과 이의 제기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주변에서 예상한 것처럼 자신의 패배에 대해 비난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따금 자신의 팀의 법적 시도에 다소 회의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송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은행, 보험, 의약품, 건설업 등이 1~2% 떨어졌고 운수창고,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886억원, 355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861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2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은 떨어졌고 SK하이닉스, 삼성SDI, LG생활건강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개 상한가를 포함해 436개 종목이 상승했고 40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8포인트(0.02%) 오른 840.08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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