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안'에 선 그은 김종인, 유승민 복귀 무대 참석
입력 2020-11-12 15:24  | 수정 2020-11-19 16:03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도부 및 현역 의원들과 함께 유승민 전 의원의 '복귀식'에 참석합니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국회의사당 앞 유 전 의원의 '희망22' 사무실에서 개최하는 첫 경제 토론회에 참석한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가 오늘(12일) 연합뉴스에 전했습니다.

지도부가 당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외곽모임이나 행사에 참석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김 위원장도 그동안 전·현직 의원들이 모이는 '마포포럼', '하우스' 등을 두루 방문했습니다.

다만 개소식 행사부터 함께하는 모습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총선 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둬온 유 전 의원의 복귀 무대 성격을 지닙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신당 창당' 발언,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 1위' 여론조사 등으로 자꾸만 '당밖'으로 쏠리는 시선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총선 참패 후 제1야당으로 보수재건을 다짐한 지 어느덧 반년에 다다랐지만, 인물난은 여전하고 비대위 체제 들어 '반짝 상승'했던 지지율마저 다시 답보 상태입니다.

안 대표와 윤 총장, 심지어는 더불어민주당을 이제 막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까지, "이른바 '외부인'들이 재채기만 한 번 해도 당내 여론이 속절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한 당직자는 토로했습니다.


이들과 야권연대를 통해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당내 주자들의 존재감이 더욱 위축된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야권 내 '윤석열 현상'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 성향의 여론이 윤 총장한테 몰려가니까 다른 후보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진다"고 개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종일 윤 총장에 대해 "정부여당 사람", "지지도 높다고 야당 정치인은 아니다"며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나선 것도 이같은 당내 기류를 감지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주 원내대표도 "검찰 직무에 열중하고 있는 윤 총장", "정치 안하겠다는 사람"이라며 거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승민 토론회' 집결을 계기로 당내 분위기 일신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유 전 의원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도부 이외에 참석을 회신한 현역 의원은 50여 명 안팎으로 유의동, 김희국, 류성걸 의원 등 이른바 '유승민계'와 초선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심력을 줄이고 구심력을 높이겠다는 행보로 봐달라"고 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특정 주자에 대한 선호를 떠나 '자강'을 중시한다"며 "그동안 '메기'를 띄웠다면 이제는 당내 '링 만들기'에 돌입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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