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교실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차 '돌봄 파업'을 예고하며 교육당국에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비연대는 교육부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놓고 지난 1차 파업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소 이틀 이상의 파업을 추가 강행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학비연대는 12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돌봄노조 및 교원단체, 학부모단체가 참여하는 '학교돌봄 긴급현안 대책회의'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학비연대는 "교육당국이 성실한 대화조차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파업이라는 선택지 외엔 학교돌봄, 즉 공적돌봄의 위기에 대처할 다른 방법은 없다"며 "2차 파업은 규모도 경고파업 이상이고 하루에 끝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하루동안 진행된 1차 돌봄 파업에는 전국 돌봄 전담사 1만2000여명 중 6000여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주최 측 추산)했다. 현재 학비연대는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상시전일제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서울지역 학교 돌봄·급식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서울학비연대)가 퇴직연금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는 19~20일 파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만약 두 연대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학교 현장은 상당한 혼란에 휩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업 기간 초등 돌봄교실 운영 중단은 물론 각급 학교 급식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학비연대는 "향후 교육당국과 협의 진행 과정에 따라 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만약 파업을 하게 된다면 서울학비연대와 함께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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