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교촌에프앤비가 상장 첫날인 12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실패했지만 장중에 시초가 대비 20% 이상 오르고 있다.
12일 오후1시 기준 교촌에프앤비는 시초가(2만850원)보다 22% 가량 오른 2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개시와 함께 시초가보다 14.6%(2만3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바로 반등해 상승폭을 20%대로 높였다.
이날 교촌에프앤비의 주가흐름은 앞서 수백대 일의 청약 경쟁률과 수십조원의 증거금으로 투자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와 달랐다. 장 개시 전 수백만주의 매수잔량이 쌓이며 장 개시와 함께 상방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작동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바로 따상가(3만1000원)로 직행하지는 않았다. 빅히트의 경우처럼 '따상' 직후 주가가 장중 내내 흘러내리지도 않았다. 상장 직후 급등하지는 않았지만 장중에 상승폭을 키운 소룩스(11월6일 상장), 위드텍(10월30일 상장) 등의 최근 상장주식의 흐름과 유사했다.
이날이 옵션 만기일로 증시 전체의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고, 코스피·코스닥 등 시황 전체가 약보합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매매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이후 상장했던 중소형 공모주들의 성적이 대체로 좋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시황 전체적으로 약보합장인데다 '따상' 실패후 급락했던 빅히트의 모습도 지켜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망하면서 매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청약경쟁률은 1318대1로 코스피 사상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이 9조4048억원에 달하고 공모주식 수는 580만주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은 464만여주로 상장 총 발행주식수(2498만2540주)의 18.6% 수준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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