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산 아파트값 급등에 허위매물 신고도 2.5배 `껑충`
입력 2020-11-12 12:03 
최근 시세가 급등한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전경 <매경DB>

부산 아파트값이 비규제지역 지정으로 대출·세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1년새 10억 넘게 오르는 단지가 나오는 등 과열 양상이 커지자 허위매물 신고 건수도 급증했다.
12일 부동산 허위매물을 검증하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따르면 10월 부산시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2129건(28.3%)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신고 건수인 859건에 비해 2.5배 늘어난 수치다.
동별로 따져보면 부산지역이 허위매물 신고 상위 10개동 중 7곳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이 230건으로 제일 많았고 수영구 민락동(201건), 남구 대연동(152건), 해운대구 중동(151건), 해운대구 재송동(147건), 해운대구 좌동(144건)으로 많았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160건)을 제외하고는 상위 7개동 중 6곳이 모두 부산지역이었다.

부산 내에서도 해운대구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체 7개 동 중 절반이 넘는 4개동이 허위매물 신고 상위 동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뜨겁게 오르는 부산시 아파트값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감정원의 누적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8월 첫째 주 이후 현재까지 해운대구는 아파트값 상승률이 7.04% 상승했다. 이는 세종(8.69%), 대구 수성(7.32%)을 이어 전국 3번째 수준의 집값 상승률이다.
10월 허위매물 신고 건수(동별) [자료 = KISO]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는 지난달 17일 19억4000만원(10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1년 전 실거래가보다 10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신고 건수는 전월 대비 감소했다. 서울시 9월 허위매물 신고건수는 2680건(39%)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달 신고 건수는 1984건(26%)으로 2위를 기록했다. 경기도도 9월 2040건(30%)에서 10월 1685건(22%)으로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KISO 관계자는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10월 허위매물 신고 건수 또한 부산지역이 많았다"며 "허위매물 신고는 해당 지역 부동산 관심도와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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