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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슐랭] "따라올테면 따라와봐"…신형 QM6 LPe, `비교불가` 갓성비
입력 2020-11-12 11:47  | 수정 2020-11-12 19:31
신형 QM6 [사진 제공=르노삼성]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는 원조 친환경차다. 하이브리드카의 교과서인 토요타 프리우스, 전기차 시대를 연 닛산 리프와 새로운 전기차 대명사가 된 테슬라보다 먼저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개척했다.
현재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졌지만 LPG차는 휘발유·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솔린·디젤차보다 유지비도 적게 들고 오염물질 배출도 적다.
LPG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이나 유전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체로 만들어 가격이 저렴하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LPG 가격은 771원/ℓ이다. 휘발유(1321원/ℓ)의 58% 수준이다.
환경오염도 적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5년 가솔린차 9종, 디젤차 32종, LPG차 4종을 조사한 결과 실외도로시험에서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가솔린차가 0.02g/km, 디젤차 0.56g/km, LPG차가 0.006g/km로 조사됐다. LPG차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가솔린차보다 3배, 디젤차보다 93배 각각 적다.

LPG차가 미세먼지 저감에는 도움이 되지만 온실가스를 더 배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LPG차도 가솔린·디젤차처럼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차이는 5~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LPG차를 친환경차로 간주한다.
환경부와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포함해 유종별 환경피해 비용을 종합 평가할 경우 디젤차는 ℓ당 1126원, 가솔린차는 601원이지만 LPG차는 246원에 불과하다.
QM6 도넛탱크 [사진 제공=르노삼성]
LPG차는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는 친환경차다.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70개국에서 3000만대 가까이 운행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소차에 버금가는 친환경차 혜택도 받고 있다. 도심 진입에 제한을 받지 않고 무료 주차 혜택을 받거나 보조금도 제공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LPG차는 40여년전부터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택시법인,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일부만 구입할 수 있어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에 따라 마침내 LPG차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부산물로 만든 LPG는 휘발유·경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효율성이 떨어지고 힘도 약한데다 LPG 연료탱크가 트렁크 공간을 차지해 실용성도 부족하다는 단점을 지녔다. "LPG차는 값싼 연료비 말고는 좋은 게 없다"는 인식이 고착화됐고, 이는 LPG차 대중화에 걸림돌이 됐다.
르노삼성은 LPG차 단점을 개선하면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이 택시 시장 외에는 공들이지 않는 틈새시장인 LPG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LPG차 성능을 개선하는 데 200억원을 투입했다.
르노삼성은 LPG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힘과 실용성 두 가지에 공들였다. 르노삼성은 가솔린 엔진처럼 전자제어 고압펌프를 이용해 연료를 정밀하게 엔진에 분사,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을 발휘하는 LPG 엔진을 선택했다.
또 트렁크 밑에 숨어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넣는 도넛 연료 탱크로 LPG차의 단점인 실용성 부족을 해결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도넛탱크 LPG차에 대한 특허도 확보했다. 르노삼성은 이처럼 개선한 LPG 엔진을 세단에 장착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형 QM6 [사진 제공=르노삼성]
지난 3월 LPG 모델을 누구나 살 수 있도록 빗장이 풀리자마자 르노삼성은 SM6·SM7로 LPG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두 모델은 각각 787대, 417대 판매되면서 전년 동월보다 12%, 33% 증가했다.
LPG 세단 성과에 탄력받은 르노삼성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장악한 SUV 시장에서도 LPG SUV가 성공할 것으로 판단,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더뉴 QM6를 지난해 6월 출시할 때 LPG 모델인 'LPe'도 추가했다.
QM6 LPe는 신규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2열 시트 리클라이닝, 운전석 이지액세스, 메모리&마사지 시트, 운전선 매뉴얼 쿠션 익스텐션 등을 새로 적용해 '도심형 패밀리 SUV'로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신차안전성평가(KNCAP)에서 충돌안전성 1등급도 획득했다.
가솔린 SUV에 버금가는 힘과 실용성으로 무장하고 유지비도 아낄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한 '국내 유일 LPG SUV' QM6 LPe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경쟁이 치열한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QM6는 올 1~9월 3만4088대 판매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판매가 늘었다.
QM6 판매 성장세는 QM6 LPe가 이끌었다. QM6 LPe는 올 9월 1964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QM6 판매대수(3187대) 중 61.6%를 QM6 LPe가 달성했다.
국내 전체 LPG차 판매량(1~8월 누적)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덩달아 QM6 LPe의 성공으로 르노삼성은 'LPG차 명가'로 인정받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6월 출시한 더뉴 QM6에 이어 두번째 업그레이드 모델인 뉴 QM6를 이달 출시하면서 가솔린 모델인 GDe와 함께 LPe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QM6 신형과 구형 비교 [사진 제공=르노삼성]
시승차는 뉴 QM6 LPe다. 뉴 QM6는 스타일 업그레이드 모델이어서 기존과 크기 및 엔진 성능은 같다. 전장×전폭×전고는 4675×1845×1670mm이고 휠베이스는 2705mm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kg.m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뉴 QM6 GDe 모델(144마력, 20.4kg.m)와 제원 성능은 엇비슷하다.
연비는 8.6~8.9km/ℓ다. 11.6~12km/ℓ인 뉴 QM6 GDe보다는 연비효율성이 떨어지지만 10만원을 충전·주유했을 때 LPe는 1155km, GDe는 908km를 달릴 수 있다. 연료비로 계산하면 22%를 절감할 수 있다.
크기와 성능은 같다. 외모도 얼핏 보기엔 기존 모델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미지가 달라졌다. 이유가 있다. 사람의 눈·코입에 해당하는 램프·라디에이터그릴 이미지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눈코입이 사람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듯이 자동차 첫 인상을 결정하는 램프와 그릴을 기존 모델과 구별할 수 있도록 다듬고 세련미를 더해 전체 분위기가 이전과는 차이난다. '작지만 큰 변화'다.
르노삼성은 기존 QM6 디자인에 대한 구매자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 기존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상품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NCBS(New Car Buyer Survey)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QM6 구매자 중 42%는 구입 이유로 외관 스타일을 꼽았다. 구매 이후 만족도 측면에서도 외관 스타일이 32%를 기록했다. QM6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인 정숙성은 31%로 그 뒤를 이었다
신형 QM6 [사진 제공=르노삼성]
뉴 QM6는 퀀텀 윙(Quantum Wing)으로 완성한 크롬 라디에이터그릴, LED 퓨어 비전(Pure Vision) 헤드램프, 풀(Full)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다이내믹 턴 시그널(후방)을 적용했다.
크롬 라디에이터그릴은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메시(Mesh) 패턴으로 변경했다. 태풍 로고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펼쳐진 퀀텀 윙(Quantum Wing)은 힘차게 비상하는 기운을 형상화했다.
프리미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르노삼성의 뉴 아이덴티티로 뉴 QM6에 처음 적용했다. 퀀텀 윙은 양쪽으로 이어진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및 차체를 부드럽게 감싼 캐릭터라인과 맞물려 '강렬한 아름다움'을 역동적으로 구현했다.
퀀텀 윙과 메시 패턴은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에 새겨 넣은 '뉴 QM6' 로고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는 전력 소모량이 적고 내구성도 우수하다.
지난 7월 더뉴 SM6에 처음 적용한 다이내믹 턴 시그널(후방)도 동급 중 처음으로 채택했다. 주간주행등은 기존에 디귿자(ㄷ) 형태에서 한일자(-) 형태로 빛난다.
실내의 경우 새로 적용한 모던 브라운 가죽 시트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12개 스피커가 지원하는 보스(BOSE) 서라운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옵션으로 구성했다.
트렁크는 넉넉하다. LPG를 충전하는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밑에 숨어있는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용량이 40% 증가한다.
높은 하중의 원형 탱크를 차체의 뼈대에 해당하는 양측 사이드빔(Side beam)에 브라켓으로 안정적으로 결합, 후방 충돌 때 높은 안정성도 확보했다.
신형 QM6 [사진 제공=르노삼성]
QM6 LPe는 엔진 소음이 적고 노킹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은 LPG 엔진 특징을 이어받아 조용했다.
여기에 디젤 모델에 적용한 흡차음제 및 사일런스 타이밍 체인(Silence Timing Chain)을 채택해 정숙성은 물론 내구성도 향상시켰다. 도넛탱크도 소음진동(NVH) 성능 향상에 기여했다.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의 하부 플로어와 접촉되지 않도록 떠있는 구조를 채택한 결과다.
시속 100km 미만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
LPG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을 때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초기 응답성을 가솔린 엔진 수준으로 세팅한 결과다. 저속에서 토크 증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에 도움을 주는 듀얼 VTC(Valve Timing Control)도 주행 성능에 한몫했다.
다만 고속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치고 나가는 움직임은 다소 둔하다. 대신 단계를 밟아가며 가속페달을 밟으면 무난히 속도를 올린다. 가솔린 SUV보다는 약했지만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 LPG차를 사는 소비자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크루즈컨트롤은 아쉽다. 앞차에 따라 가감속하지는 못하고 정속 주행만 가능해 한적한 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기존보다 59만원 정도 비싸졌다. SE 트림이 2435만원, LE 트림이 2592만원, RE 트림이 2833만원, RE 시그니처 트림이 3000만원, 이번에 새로 추가된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는 3245만원이다.
가격 인상폭은 디자인 변경과 기존 모델보다 좀 더 향상된 품질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또 준중형 SUV 가격에 중형 SUV 수준의 품질을 제공하는 QM6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및 품질)는 여전하다.
신형 QM6 [사진 제공=르노삼성]
*MSG
신형 QM6 LPe는 밀키트(Meal-kit)로 나온 RMR(레스토랑 가정 간편식)을 연상시킨다. RMR은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간단한 조리도구만 있으면 집이나 야외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제품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는 요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유명 레스토랑에 가지 않아도 집이나 야외에서 안전하고 안락하게 멋진 요리를 합리적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맛과 멋을 모두 추구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QM6 LPe도 합리적 가격에다 저렴한 유지비, 향상된 성능 등을 갖춘 가성비 높은 중형 패밀리 SUV다. 비교 대상이 없고, 더 이상의 대안도 없는 국내 유일 LPG SUV다.
여기에 신형 QM6 LPe는 품질 향상으로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god+가성비)를 추구했다.
패밀리카로 준중형 SUV 대신 중형 SUV를 구입하고 싶지만 3000만원은 기본이고 사양을 추가하면 4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구입을 주저하던 실속파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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