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39억원, 영업손실 630억원을 기록했다.
12일 SK바이오팜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견조한 성장세와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제품명 수노시)의 로열티 반영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8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노바메이트 아시아 임상 3상 착수금과 기타 신규 연구비 지출로 판매관리비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666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손실 규모도 소폭 확대됐다.
SK바이오팜은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현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 SKL20540은 지난 10월 국내 임상 1상이 완료됐다. 세노바메이트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 초 일본, 중국, 한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된다.
세노바메이트의 3분기 월평균 처방건수는 2260건이다. 경쟁 약물들의 출시 초기(월평균 처방건수 1300여건) 대비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보험 등재율(9월 말 기준) 또한 약 80%에 도달했다.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원격 디테일링, 웹 세미나, 온라인 캠페인 등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재즈 파마슈티컬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솔리암페톨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0억 매출(910만달러·약 102억원)을 달성했다. 솔리암페톨은 작년 7월 미국에서 첫 출시됐다. 유럽에서는 지난 5월 독일에 이어 10월 덴마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솔리암페톨은 18개월 안에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일본, 중국, 한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임상 3상에 대한 IND 승인을 획득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에는 오노약품공업과 기술수출 계약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일본 내 개발·상업화를 구체화했다. 내년 초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본격화한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회사인 'LifeSci Venture Partners'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유망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향후 파트너십을 확대해 신약 후보 물질 및 기술 도입, 연구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외에 항암신약 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모세포종과 같은 뇌종양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