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원전 폐쇄에 관여한 공무원들을 상대로 소환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전날 월성 원전 폐쇄 관련 업무 책임자 중 1명인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직원을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로 불러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해당 국장급 직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의 원전 폐쇄 의결 과정에 얼마나 어느 정도로 개입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가 나오기 전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는 취지의 감사원 감사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했다고 검찰 측은 전했습니다.
감사원은 백 전 장관이 월성 1호기 가동중단을 지시한 시점을 2018년 4월 3일로 봤습니다.
경제성 평가를 위한 용역계약 체결일보다 엿새 빠릅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백 전 장관을 직접 불러 당시 결정 경위에 대해 물을 계획입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월성 1호기 폐쇄 과정에 관여한 실무진과 감사 직전 월성 관련 파일을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들도 모두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기 폐쇄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었던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국민의힘에서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이들에 대해서도 출석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지검은 공식적으로는 수사 전반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진행 중인 내용을 일일이 언론에 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