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수혜주가 강세장 속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태양광모듈을 판매하는 신성이엔지 주가는 이달 들어 28.4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9.3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성이엔지는 이달 초 3100원선에서 출발해 지난 10일 장중에는 4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도 3800원이 넘게 거래되고 있다.
풍력발전 대표주 중 하나인 씨에스윈드도 이달 들어 24.37% 상승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할 것을 시사했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산업군이 유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의 핵심 동력원인 2차전지 업체들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인프라 건설에 향후 4년간 2조 달러(약 220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 삼성SDI가 각각 14.57%, 15.38% 올랐다. 중소형주도 마찬가지다. 양극재 생산장비업체를 자회사로 둔 이아이디는 무려 43.0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선거 활동 당시 언급됐던 공약 관련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던 타운홀 미팅에서 당시 조 바이든 후보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공식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리화나 관련주로 꼽히는 오성첨단소재는 37.01% 올랐다. 오성첨단소재는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이 의료용 마리화나 추출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마리화나 사업을 추진해왔던 마이더스AI도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마이더스AI는 대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켈리포니아에 위치한 칸나비스 농축액 추출 시설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방향성은 정해졌지만 향후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정책들이 구체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수출이나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실제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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