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여당을 향해 월성 1호기 검찰 수사를 방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화를 보고 탈원전을 결심했다는 대통령의 발언부터가 코미디였다"며 "원전 가동 중단 문제를 정부가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비전문가인 일반 국민들에게 물어 결정한 것은 정책결정의 기본조차 망각한 무책임 국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즉, 국민들에게 물어 탈원전을 결정한 것은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어 "해당 장관이 원전 경제성 조작의 장본인으로 의심받고 있고, 죽고 싶냐고 협박당한 공무원들은 공문서 444건을 삭제하는 기상천외한 범죄까지 저질렀다"며 "낭만적 감상주의에서 시작된 탈원전은 결국 국정운영 시스템과 공직 기강의 파괴, 그리고 법치의 유린으로까지 귀결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불법과 탈법의 정황이 분명한데도, 정당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검찰 쿠데타' 운운하며 수사를 방해하는 여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며 "무엇이 무서워서, 누구를 지키려고,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서 감사원장을 모욕하고, 당 대표까지 나서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통령 스스로가 감사 방해와 진실 은폐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부터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여당을 향해서는 "검찰이 정권의 치부를 보호하는 방패가 아니라, 비리 세력의 심장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가만히 수사 결과를 지켜보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계속된 여당의 수사 비판에도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 5∼6일 대대적 압수수색 당시 청와대 파견 공무원 자택과 휴대전화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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